진화하는 北 미사일… 軍 “고체연료 ICBM 추정”

정우진 2023. 4.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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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23분쯤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 관계자는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을 포함해 새로운 체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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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 고각 발사… 1000㎞ 비행
은밀·기습적 발사 기술 확보 우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중거리급 이상의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다.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 이번이 처음이다.

연료 주입에 수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고체연료 방식은 건전지처럼 연료를 미리 탑재해 둘 수 있어 발사 명령 후 수십 초 안에 쏠 수 있다. 은밀하고 기습적인 발사로 한·미 탐지망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전력화한다면 한·미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23분쯤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을 포함해 새로운 체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 정점 고도는 3000㎞ 미만으로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북한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했을 때 기록한 고도(2802㎞), 비행거리(933㎞)와 유사하다. 당시 화성-14형은 정상 각도(30~45도) 발사 시 비행거리가 8000㎞ 이상일 것으로 분석돼 ICBM급(사거리 5500㎞ 이상)으로 분류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정상 각도 사거리를 약 5000㎞로 파악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이보다 길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바탕으로 한·미, 한·미·일 정보공유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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