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다올은 52주 신고가 경신… 대형 증권사는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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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한 증시에서 대형 증권사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상승은 곧 증권사 실적 성장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는 물론 상장(IPO)시장 등 기업금융(IB) 시장 회복 속도가 더뎌 대형 증권사 주가에는 강세장 온기가 아직 닿지 않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에 비해 부동산PF나 채권발행, IPO 등 IB에선 뒤처진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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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연간 수익률 -18.39%
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한 증시에서 대형 증권사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상승은 곧 증권사 실적 성장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는 물론 상장(IPO)시장 등 기업금융(IB) 시장 회복 속도가 더뎌 대형 증권사 주가에는 강세장 온기가 아직 닿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보다 1200원(1.12%)오른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때 장중 10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10원(1.95%)오른 5750원에 마감했다. 올들어 상승률은 116.17%나 된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종가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18.39%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18.22%)과 삼성증권(-18.07%), 한국금융지주(-26.96%)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들 증권사는 2021년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파티’를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성장의 핵심이던 IB부문이 지난해 부진한 데다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IB부문은 지난해 보다 여전히 50% 이상 감소한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IPO나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또 부동산PF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에 비해 부동산PF나 채권발행, IPO 등 IB에선 뒤처진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IB부문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는 ‘IB 약점’이 장점으로 부각된 모양새다.
키움증권의 경우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50%가 넘는다. 증시거래대금이 증가하면 가장 민감하게 실적에 반영되는 증권사다. 올해 1월 13조1000억원이던 하루 평균 증시거래대금은 지난달 21조7000억원까지 올랐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5조원대였지만 지난 12일 기준 19조5951억원까지 불어났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면 낼수록 이자 수익이 고스란히 증권사 실적에 반영된다.
다올증권의 경우 지난해 PF발(發) 유동성 위기가 거론된 곳이었다. 하지만 핵심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매각해 받은 금액은 2125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30%까지 더해져 성공적인 매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다올신용정보를 130억원에 매각했고, 태국에 있는 법인인 다올타일랜드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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