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6년 만에 신작 “전쟁의 시대, 벽에 박힐 건가 넘어갈 건가”

장은현 2023. 4.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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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일본에서 발간됐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작은 하루키가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으나 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중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전체적으로 고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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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발간
13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서점에 진열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뉴시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일본에서 발간됐다. 2017년 2월 발표된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나온 15번째 장편소설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작은 하루키가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으나 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중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전체적으로 고쳐 쓴 것이다. 그는 출간을 앞두고 아사히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쓰고 싶은 것을 쓸 만큼 실력이 늘었고, 다시 써야 할 때가 됐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밖에 잘 나가지 않아 내면과 마주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3부로 구성된 신작은 ‘벽’ 안쪽과 바깥 세계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사춘기 시절 짝사랑했던 소녀가 진정한 자아가 존재한다고 말한 높은 벽이 있는 도시로 들어가며 시작된다. 80년 중편소설 내용이 1부에 해당한다. 2부에서는 마흔이 된 주인공이 후쿠시마 소도시에서 도서관장을 맡은 뒤 전직 도서관장과 10대 소년 등을 만나는 내용이 나온다. 만남 이후 이야기가 3부로 이어진다.

벽은 하루키에게 중요한 모티브다. 그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시대에 벽 안에 틀어박힐 것인가 아니면 벽을 넘어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년 봄부터 3년 동안 신작을 집필한 하루키는 “러시아에서는 내 책이 여러 권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우크라이나에서도 6권 번역본이 나왔다”며 “내 책의 독자들은 결코 전쟁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소중하게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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