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원응두 (27) ‘믿음대로 된다’ 말씀 붙들고 포기하지 않는 삶 노력

윤중식 2023. 4.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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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식들 앞에서는 집안 살림이나 돈 문제 등에 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살았다.

한 가지 소망은 자식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수많은 죽음의 고비에서도 지금까지 생명을 연장해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남은 삶도 농사꾼이며 곱게 늙은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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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면 안돼
그 역경 통해 새 길을 열어주시기 때문
남은 인생 동안 받은 사랑 갚기를 소망
원응두 원로장로 부부가 2004년 고희연을 마치고 6남매와 한자리에 모였다. 맨 오른쪽이 맏아들 원희종 목사, 왼쪽 첫 번째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금까지 자식들 앞에서는 집안 살림이나 돈 문제 등에 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살았다. 그렇지만 자녀들은 눈치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늘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한 가지 소망은 자식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도록 기도할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만난다. 건강도 잃고 사업도 실패하기도 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도 무너지고 자녀도 고난에 처할 수 있다. 나는 평생 신앙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모든 고통엔 이유가 있고 역경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말 괴롭고 힘이 들어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주님은 그 역경을 통해 새로운 일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 때문이다,

‘믿음대로 된다’는 말씀을 믿고 쉽게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더 하나님을 의지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준비가 돼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 그 사람들에게도 나 역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장로로서 40년간 한 교회에서 교회를 위하고 하나님을 섬겼다. 그러나 돌아보면 아쉬움뿐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과연 그것이 정말 바른 것이었는지는 자신할 수는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이다.

사람은 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나 역시 그렇다. ‘왜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건강하게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 있다. 나도 그렇다. 수많은 죽음의 고비에서도 지금까지 생명을 연장해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남은 생명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가정과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나는 사업 실패 후 한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남은 삶도 농사꾼이며 곱게 늙은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나는 하나님 나라가 나의 본향임을 믿는다. 아브라함의 고백처럼 우리 삶은 나그넷길과 같다. 늘 어디론가 향하여 날마다 끊임없이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는 기쁜 일도 있겠고 괴롭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마다 찬송을 부르며 기도했다. 그리고 놀랍게 하나님은 그때마다 힘을 주셨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예수님만 바라보고 살아갈 생각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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