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 성서와 교리를 말한다

우성규 2023. 4.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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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1483~1546)는 종교개혁을 통해 각국의 언어로 성서를 돌려준 주인공이다.

한국에선 소수이지만 전 세계 루터교 세례 교인수는 7000만명 이상이다.

'루터와 성서'는 티모시 J 웽거트 미국 필라델피아 루터신학대학원 종교개혁사 교수의 저술이다.

루터는 1522년판 신약성서 서문 말미에서 "무엇이 신약성서에서 적절하고 가장 순수한 책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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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성서/티모시 J 웽거트 지음/김효종 옮김/컨콜디아사
기독교 신앙의 기초/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교육원 지음/컨콜디아사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각국 언어로 성서를 되돌려준 주인공이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마리엔키르케교회 앞에서 성서를 가리키는 루터의 동상 모습. 국민일보DB


마르틴 루터(1483~1546)는 종교개혁을 통해 각국의 언어로 성서를 돌려준 주인공이다. 한국에선 소수이지만 전 세계 루터교 세례 교인수는 7000만명 이상이다. 로마가톨릭과 정교회 다음이고, 개신교 안에서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루터교 성서와 신앙의 기초를 담은 책들을 소개한다.

‘루터와 성서’는 티모시 J 웽거트 미국 필라델피아 루터신학대학원 종교개혁사 교수의 저술이다. 웽거트 교수는 ‘마르틴 루터의 교리문답: 믿음 세우기’ ‘루터교 신앙고백서’ 등 20권의 책을 저작하거나 편집했다. 이번 책은 루터와 함께한 성경 읽기를 표방했다. 저자는 “성서 해석에서 좀 더 근본주의적 방법과 좀 더 자유주의적 방법, 둘 모두로부터 거리 두기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자유로운 해석을 허용하면서도 그리스도 중심이란 목적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루터가 야고보서를 지푸라기라고 표현한 이유부터 살핀다. 루터는 1522년판 신약성서 서문 말미에서 “무엇이 신약성서에서 적절하고 가장 순수한 책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싣는다. 거기서 루터는 요한복음, 로마서를 비롯한 바울의 서신들 그리고 베드로전서가 최상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야고보서는 복음적인 특성이 적어 지푸라기 같은 서신이라고 밝힌다. 그리스도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행위의 중요성만 강조했다는 이유에서다. 믿음과 십자가의 경험 없이 성서만 읽으면 진리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책은 이어 로마서 갈라디아서 등을 통해 약함 가운데 온전해지는 힘을 전한다.

‘기독교 신앙의 기초’는 루터교 세례·입교·새신자를 위한 질문과 답변을 모은 책이다. 르네상스 당시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명화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를 보여준다. 인간의 악독함 교만 분노 질투 시기 탐식 등이 그려진 사람들의 표정 한가운데에서 그리스도는 눈을 감은 채 평온한 표정으로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있다. 그러면서 묻는다. “과연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 왜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을까요.”


책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라고 말한다. 루터는 소교리문답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나와 모든 창조물들의 죄를 대신 받으셨으며, 죄와 사망과 마귀의 권세 가운데서 나를 건져주셨다”고 전한다. ‘오직 그리스도만으로’(solus Christus)를 담담하게 전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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