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아는 믿음에서 사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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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장 2절을 보면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믿음을 요구했습니다.
믿음은 신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살아내는 것입니다.
야고보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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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장 2절을 보면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4절에는 지파별로 뽑힌 정탐꾼의 명단이 나옵니다. 사실 정탐은 하나님의 명령이기는 하지만 신명기 1장 22절을 보면 정탐꾼 파견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땅을 차지하라고 하시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정탐꾼을 보내자고 합니다. 민수기 13장 27절에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목격하고 두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13장 30절처럼 좋은 반응이 나오고, 이와 반대로 민수기 13장 28~29절, 31절, 33절 그리고 14장 1절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정탐 이야기입니다.
같은 광경을 바라보고 다른 반응을 보인 정탐꾼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갈렙의 고백은 세상을 뛰어넘는 신앙고백입니다. 신앙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첫째 신앙은 말씀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믿음을 요구했습니다. 믿음은 신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에 대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런 삶으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이는 환경 때문입니다. 삶과 말씀의 통치와 분리된 신앙은 종교적 습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러한 습관을 깨고 계십니다. 습관적 신앙생활은 그 안에 생명이 없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치를 받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1904년 영국 웨일스 부흥의 출발점이 된 모리아교회의 이반 로버츠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신앙이 단순히 감동과 결단으로 끝나는 여정이 아니라, 긴 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반응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둘째 신앙은 과정을 통해 단단해져 갑니다. 신앙 성숙은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영적 훈련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삶이 좋아졌느냐 아니냐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지금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감동하고 결과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세속적인 한탕주의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속적인 삶은 과정보다 결과를 통해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과정을 통해 그 결과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은 믿음의 여정을 이끌어주는 힘입니다.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세상 흐름은 과정까지 변질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은 열매를 기대하게 합니다. 즉 하나님 말씀 앞에 반응하고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 누리는 은혜의 결과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선물입니다. 노력해 얻은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자랑할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야고보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는 믿음에서 사는 믿음으로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야 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유승태 목사(CLVC K&L 대표)
◇영국 런던에서 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지냈으며 지금은 CLVC K&L 대표입니다. CLVC는 2021년 춘천과 런던에 세워진 미션허브 비전센터입니다. 멀티 문화권인 영국의 다양한 문화, 기독교적 유산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해 다가오는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세우는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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