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갖은 신비가 총동원돼 밥이 지어진 것이다”
2023. 4. 14. 00:32
한 그릇의 밥은 우리가 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우주의 힘이 합력하여 지어낸 것. 해와 달과 별, 바람, 공기, 숱한 미생물, 땅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 그리고 농부의 피땀 어린 수고도 덧보태져서! 해월 최시형은 “밥 한 사발을 알면, 세상만사를 다 안다”고 했다. 우리 집 부엌엔 ‘밥상이 곧 약상’이라는 글귀를 붙여 놓았는데, 밥은 우리 몸과 영혼을 살리는 천혜의 영약이 아닌가. 우리는 하느님을 우러러 모시듯 밥을 공손히 받아 모셔야 하리.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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