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밀유출 사건 전면조사 중”…WP “군 시설 근무하는 20대 소행”

김서원 2023. 4. 14. 0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밀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 “유출 문서에 대해 정보당국과 법무부가 전면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실체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지만 나에겐 답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우려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가 알기로는 거기에는 현재 상황이 담겨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미 정부의 수사는 해당 문건에 접근 권한이 있는 내부자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SNS를 통해 유출된 기밀문건 중 60여 쪽은 중앙정보국(CIA) 작전센터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생산한 것으로 적혀 있다.

국방부 고위급 브리핑에 주로 쓰이는 이 문서는 기밀 등급이 높아서 많아야 수백 명, 혹은 훨씬 적은 수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접근 권한 보유자가 적은 문서들을 기준으로 잠재적 용의자를 추려내면 빠른 속도로 수사망을 좁혀나갈 수 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게이머들이 활동하는 비디오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OG’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용자가 최초 유포자라는 채팅방 회원의 인터뷰 내용을 12일 보도했다. OG는 20대 초·중반 남성으로, 총기광인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2020년 디스코드 내 ‘서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이란 이름으로 개설된 채팅방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OG’라는 인물은 지난해부터 기밀문건을 유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밀 내용을 약어와 전문 군사용어로 직접 작성한 메시지 형태로 올리다가 아예 지난해 말부턴 기밀문건을 통째로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다.

OG가 올린 문건엔 북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그린 스케치와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을 U2 정찰기가 근접 촬영한 사진 등도 있다. 당초 100여 쪽으로 알려졌으나 약 300쪽이 사진 형태로 공개됐다고 한다.

회원들은 WP에 “OG는 자신이 미국 정부에서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는 정보에 손댈 수 있으며, 이를 직장에서 집으로 가져왔다고 잘난 척을 했다”며 “휴대전화와 다른 전자장비 반입이 불가능한 군사기지 보안시설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OG는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가 첫 보도를 한 다음 날 “일이 터졌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이제 하나님의 손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