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논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의 표명
윤범모(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로, 1년10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조기 사퇴한 것이다.
13일 미술계와 문체부에 따르면 윤 관장은 지난 10일 세종시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윤범모 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술비평가 출신인 윤 관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고, 재임 중 추진한 일부 전시를 두고 편향성 지적도 나왔다.
윤 관장은 관장 공모 과정에서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재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재평가를 통해 관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에는 미술계의 대표적인 진보 진영 인사라는 점이 꼽히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현실과 발언’ 창립멤버로,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책임 큐레이터로 재직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의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를 막는 광주시와 갈등을 빚다 사퇴한 바 있다.
윤 관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문재인 정부 말기였던 지난해 2월 재임명되면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문체부는 올 1월 국립현대미술관을 대상으로 벌인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 관장에 대해 일부 부서장들의 이른바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윤 관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인사혁신처의 후임 관장 공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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