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로봇 심판’ 늘린다
고교 야구가 ‘로봇 심판’ 제도를 확대한다. 전국 대회 모든 경기에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1일 끝난 신세계이마트배 16강전부터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로봇 심판)을 운용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호평이 이어지자, 야구협회는 로봇 심판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황금사자기를 시작으로 모든 대회 1회전부터 로봇 심판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준성 협회 홍보이사는 “심판위원들과 현장 고교 야구지도자들 모두 제도의 취지에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지방에서 펼쳐지는 주말 리그에선 실시하지 않는다. 이 이사는 “서울 목동구장에는 피칭 트래킹 시스템(PTS)이 구축돼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단은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전국 대회 모든 경기에서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로봇 심판 시스템은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공의 궤적과 탄착 지점 등을 파악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주심에게 전달하면, 주심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과거에는 포구한 뒤 2~3초 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엔 경기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빨라졌다.
스트라이크 존은 일부 조정된다. 기존 스트라이크 존은 고등학교 선수들 평균신장(176.8㎝)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야구 규칙이 정의하는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바닥에 닿을 듯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타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약간 올리기로 했다. 타자의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모든 타자에게 똑같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한다.
이준성 이사는 “키 큰 타자와 키 작은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이 같아지긴 하지만, 같은 코스의 공은 똑같은 판정이 내려진다.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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