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로 역대급 시즌 출발한 김동엽 "내 자신도 의아해"
'킹동엽'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3년 만에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친정팀 SSG 랜더스를 울렸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1-9로 이겼다. 단연 김동엽이 빛났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출발부터 좋았다. 2-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2루에서 SSG 선발 박종훈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터트린 시즌 2호 홈런. 김동엽의 시즌 3호 홈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회 오재일의 투런 홈런 이후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이번엔 직구를 잡아당겨 더 멀리 날려보냈다. 이 홈런으로 김동엽은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은 0.370까지 올라갔다.
김동엽의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 1경기 2개 이상 홈런을 친 건 2020년 10월 대구 KT 위즈전 이후 924일 만이다. 몰아치기에 강한 김동엽의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터졌다. 8-9로 역전당한 삼성은 8회 말 구자욱의 솔로홈런과 김지찬의 볼넷, 오재일의 1타점 2루타로 재역전했다. 그리고 김동엽이 두 점 차로 벌리는 쐐기타를 때렸다.
경기 뒤 김동엽은 "3년 만의 연타석 홈런인 것 같다"고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는 "연패가 너무 길어져서 선수들이 많이 답답해했다. 어제 (야간 특타로)정신 한 번 차린 것 같다. 프로 와서 바깥에서 친 건 처음이었다. 연습 때는 감이 좋았는데 다 같이 점수를 많이 내고 이겨 좋다"고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피렐라가 1타점 2루타를 쳐서 마음이 편안했다. 저도, 재일이 형도 앞에서 쳐줘서 친 것 같다"며 "연습 배팅 때 느낌이 좋았다. 타격코치님과 연습 때처럼만 치자고 했다. 마음 편히 부담없이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8회 안타가 더 기분좋았다.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해서 내일 3연전을 위해서라도 마지막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일이 형이 앞에서 쳐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친정팀 SSG에 강한 편인 김동엽은 "솔직히 말하면 SK에 입단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좋게 생각하는 구단이다. 유독 결과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선수들을 보는 게 편하고 그래서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김동엽은 "지난 2년보다 더 못할 수가 없다. 언제나 반등할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겨울에 준비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프로에 와서 스타트가 제일 좋은데, 내 자신도 의아하다. 마음 편히 내려놓은 게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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