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도 시속 158.2㎞ 던졌다…키움, 두산 꺾고 5연패 탈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안우진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키움의 9-2 승리와 5연패 탈출을 이끈 에이스의 역투였다.
안우진은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과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이날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면서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안우진이 이날 1회 허경민 타석에서 던진 5구째 직구는 키움 구단 자체 구속 측정 시스템인 트랙맨에 시속 159.8㎞로 찍혔다. 소수점 표기를 하지 않는 투구 분석표에는 이 수치를 반올림해 직구 최고 시속 160㎞로 표기됐다.
다만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은 이 공의 구속을 시속 158.2㎞로 측정했다. 안우진이 지난해 9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구속(시속 158.4㎞)에 0.2㎞ 못 미치는 스피드다.
전날(12일)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국내 투수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해 화제가 됐는데, 그 공의 스피드는 PTS 기준 시속 160.1㎞, 트랙맨 기준 시속 161㎞였다. 안우진은 문동주 다음으로 시속 160㎞ 장벽을 넘어설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꿈의 구속'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안우진은 변함없이 강했다. 1회부터 5회까지 산발 안타 3개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처음으로 선두 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사 후 양석환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두산 타선은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그 사이 키움 타선도 모처럼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쌓아올렸다. 5회 선두 타자 임병욱의 안타와 김휘집·이지영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냈다.
6회엔 김혜성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형종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이정후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김태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8회 2사 후 다섯 타자 연속 안타(2루타 2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한꺼번에 6점을 뽑았다. 키움의 5연패와 안우진의 불운에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 '빅 이닝'이었다.
두산 선발 김동주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5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성적은 4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이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5실점 하고도 타선의 도움으로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와 3분의 1이닝 8실점(4자책점)으로 2패(1승)째를 안았다.
한화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5-1로 꺾고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 위즈는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경기에서 10-3으로 완승해 3연패를 끊었다. NC는 5연승을 마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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