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싸운 뒤 자전거 타고 가출…130㎞ 달린 中 소년

임주형 2023. 4. 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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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130㎞ 떨어진 할머니 집에 가려다 탈진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소년은 어머니와 말다툼을 한 뒤 집을 나와 무작정 고속도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향한 곳은 자택에서 무려 130㎞ 떨어진 할머니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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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표지판 보고 길 찾아"
할머니 집 1시간 남겨두고 탈진

한 중국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130㎞ 떨어진 할머니 집에 가려다 탈진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소년은 어머니와 말다툼을 한 뒤 집을 나와 무작정 고속도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11세 초등학생 A군의 사연을 전했다. A군은 최근 어머니와 말다툼을 한 뒤 집을 나왔다.

그가 향한 곳은 자택에서 무려 130㎞ 떨어진 할머니 집이었다. A군은 집에서 물, 빵, 자전거를 챙겨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그러나 A군의 대장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약 24시간 자전거를 타던 그는 할머니 집을 불과 1시간 남긴 상태로 고속도로 위에서 탈진했다. 그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군을 구조했다.

정신을 차린 뒤 A군은 경찰에 "도로 표지판을 보고 할머니 집을 향해 달렸지만, 여러 번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길을 찾아야만 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A군을 경찰서로 데려간 뒤 부모에게 연락했고, 이후 부모와 할머니가 A군을 찾아왔다. A군의 모친은 "(아들이 할머니 집에 가겠다고 말했던 게) 그저 화를 내는 건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똑똑히 알았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했을까", "그래도 대단한 아이다. 도로 표지판만 보고 길을 찾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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