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訪中’ 룰라, 미국 보란듯 화웨이 방문했다

김상도 2023. 4.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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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미국이 불법 기업으로 규정한 화웨이의 시설을 룰라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브라질이 중국의 편에 섰다는 표시로 읽힐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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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부인이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화동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화/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3연임을 확정한 뒤 유럽과 중남미, 중동에 이르기까지 광폭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12일 밤 상하이에 도착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룰라 대통령은 13일 오전 상하이에 위치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는지, 위안화나 다른 화폐로 결제할 수 없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달러화 사용이 익숙하겠지만 오늘날엔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쳬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주도해 세운 금융기관이다.


이어 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이 불법 기업으로 규정한 화웨이의 시설을 룰라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브라질이 중국의 편에 섰다는 표시로 읽힐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특정 정보를 훔쳐볼 목적으로 기기나 소프트웨어에 몰래 심어두는 프로그램)를 심어 기밀정보를 빼낸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이 2020년 9월 미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기업이 미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재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룰라의 화웨이 방문은 미국을 화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룰라 대통령은 14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교역강화와 함께 교육·과학기술 교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 등에 관한 20여 건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국으로 각국 정상들을 불러들여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시 주석의 광폭외교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주요 국가에 경제적 실리를 안기면서 자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과의 교류확대 등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한 게 대표적 사례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직후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우면서 미국과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우리(유럽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해 말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34건(38조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해 사우디에 선물 보따리를 안긴 바 았다. 그는 3연임을 확정한 지난달 양회(전국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중국이 베이징에서 오랜 앙숙이었던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하며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국제사회에서 중재자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외교적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화답해 사우디는 지난달 말 중국 주도의 안보협력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파트너로 가입하는 등 중국에 힘을 싣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대만의 14개 수교국 중 한 곳인 온두라스가 지난달 25일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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