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훔쳐보던 누누티비 "서비스 끝낸다"…결국 돈 때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경찰 수사 및 일일 단위 접속 차단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누티비는 13일 오후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로 넘어가는 이날 밤 자정이다.
누누티비 측은 공지를 통해 "겉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 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9일 웨이브, 티빙, CJ ENM, JTBC, KBS, MBC 등 미디어 사업자는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사기관에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누누티비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탓에 수사 속도가 더뎠다. 또 정부의 접속 차단 정책에 대항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6일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관련 대응을 강화했다.
결국 누누티비는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누누티비 대응 TF가 경찰을 비롯해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력해 수사망을 좁히자 자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밖에 트래픽 급증에 따른 망 비용 문제도 서비스 종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누누티비는 OTT를 비롯해 영화, 방송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특히 '더 글로리' 등 화제작을 불법으로 제공해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명 이상,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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