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뜬 일본 가수…이마세 “음악으로 국경 넘고파”

이은호 2023. 4.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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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고 자란 23세 청년은 한국어로 "대박"을 외쳤다.

"일본어가 가진 감성과 운율이 있다고 생각해요. 국경을 넘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한국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면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그 바람이 이뤄지도록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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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 이마세. 유니버설뮤직

일본에서 나고 자란 23세 청년은 한국어로 “대박”을 외쳤다. 한국인들에게 환대받은 심경을 대변하는 말인 걸까. 아닌 게 아니라 요즘 한국에선 이 청년의 인기가 ‘대박’이다. 유명 가수도 들기 어렵다는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최고 17위까지 올랐고, 아이브·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그룹들이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주인공은 가수 이마세. 지난해 8월 발표한 노래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로 한국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13일 서울 동 무신사 개러지에서 쇼케이스를 연 그는 공연 전 인근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팬들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거리에서 제 노래에 맞춰 댄스 챌린지 하시는 분들을 봤어요. 저를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때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 맛에 이마세 노래 듣지’라는 한국 팬들의 찬사에 즐거워하며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언젠가 한국에서 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소망했다.

‘나이트 댄서’가 국경을 넘어 한국에도 퍼진 데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역할이 컸다. 이 곡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노래도 인기를 얻었다. ‘나이트 댄서’ 댄스 챌린지 누적 조회수는 무려 12억 이상. 단순한 리듬과 흥겨운 멜로디는 짧은 동영상으로 음악을 접하는 Z세대를 금세 사로잡았다. 살랑대는 몸짓이 돋보이는 ‘나이트 댄서’ 포인트 안무는 일본 안무가 그룹 후디 팸이 만들었다고 한다.

“운전할 때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려고 했어요. 쉽게 귀에 맴돌아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인기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제 음악을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겐 ‘데모네, 타마니와’(でもね、たまには·하지만 가끔)라는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단순한 트랙 위에 재밌는 요소를 많이 올려놨거든요. 이 곡에선 제가 랩도 한답니다.”

동영상 플랫폼은 이마세를 세상에 알렸을 뿐 아니라, 그에게 세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미권 가수들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내가 들은 음악을 내 방식대로 재해석하려고도 했다”고 귀띔했다. 30초가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보는 이를 붙들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재미가 없으면 3초 만에 화면을 넘겨버린다. 그래서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에도 신경을 쓴다”는 설명이다.

새천년에 태어난 젊은 스타는 우연한 기회에 가수가 됐다. 3년 전 친구를 따라 기타를 샀다가 취미로 작곡을 시작했다. 이런 그를 일본 3대 메이저 음반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 뮤직 재팬이 눈여겨보고 계약을 제안했다. 이마세는 “음악을 잘 모르던 때였다. 메이저 데뷔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채로 계약했다”며 “유년기 많이 들은 J팝이 내 음악의 축이다. 특히 호시노 겐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가 만든 블랙 뮤직,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가창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일본어가 가진 감성과 운율이 있다고 생각해요. 국경을 넘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한국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면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그 바람이 이뤄지도록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세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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