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구멍 메우려 '삽질'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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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 근처 도로를 직접 보수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올해 75세인 슈워제네거가 도로 보수 공사를 하는 이 동영상 현장은 가스회사가 정비 작업을 하려고 일부러 뚫어놨던 도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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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가스회사가 작업하려 일부러 뚫은 것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 근처 도로를 직접 보수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올해 75세인 슈워제네거가 도로 보수 공사를 하는 이 동영상 현장은 가스회사가 정비 작업을 하려고 일부러 뚫어놨던 도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미국 NBC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거주지인 LA 브렌트우드의 한 도로에 생긴 기다란 구멍을 인부 2명과 함께 아스팔트로 메우는 작업을 한 영상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몇 주 동안 지나가는 자동차와 자전거 사고를 유발한 이 거대한 포트 홀 때문에 이웃들이 곤란을 겪는 걸 보다 못해 내가 보수하려고 나왔다"면서 "불평하지 말고, 대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썼다.
영상 속 슈워제네거는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 출연 때처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갈색 가죽 재킷을 입고 같은 색 가죽 부츠를 신은 차림으로 작업했다. 그는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도로 표면 구멍에 아스팔트를 쏟아부은 뒤 삽으로 평평하게 다졌고, 비질을 끝낸 다음 손에 퍼담은 흙을 아스팔트 위에 뿌렸다.
이 영상에는 차를 몰고 작업장 근처를 지나가던 한 여성 주민이 차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도 담겼다. 슈워제네거는 "천만에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동네 주민이) 도로를 직접 메꿔야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3주 동안 책임자가 포트 홀을 메워주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작업 위해 뚫은 것…도리어 일 키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가 메운 구멍은 하자가 아니라 가스회사가 정비작업을 하기 위해 일부러 뚫어놓은 도랑이었다.
LA시 대변인은 NBC에 "그건 포트홀이 아니라 가스 회사인 소칼가스가 5월까지 진행하는 정비작업을 위해 허가받고 뚫어놓은 것"이라며 "소칼가스는 작업 완료 후 구멍을 메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NBC는 슈워제네거와 소칼가스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슈워제네거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만들어냈다"면서 "해당 가스회사는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메워진 도랑을 다시 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내는 등 정치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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