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기의 재판 시작 후 첫 인터뷰…바이든 행정부 향해 "무능"

트럼프 전 대통령, 美폭스뉴스와 인터뷰
미중관계 관련해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 행정부에 대해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무능하다"며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에 직면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인터뷰는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으로 '세기의 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 당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 폭발에 대해서도 정치 공세를 펼쳤다.

'누가 가스관을 폭파했냐'고 인터뷰 진행자가 묻자, 그는 "나는 우리나라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다. 답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러시아는 아니다. 누군지 다들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가스관 폭발이) 나쁜 일이었다"며 "유럽의 에너지 상황이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폭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고, 미국은 친우크라이나 세력을 의심하며 반년 가량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중과의 관계에 대해 "중국이 여기저기 전투기와 배를 보내고, 핵을 둘러싼 3차 세계 대전 얘기가 나온다"면서 "지금은 우리 나라와 전세계에 역사상 가장 위험한 때"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위안화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달러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난하자는 것인가"라면서 "중국은 기준을 바꾸기를 원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세계 대전에서 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기소된 전·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법정 첫 출석 뒷얘기를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법정에 출석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법원 직원들이 "눈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거나 울먹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직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인 자녀들을 상대로 부당이득 환수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그는 증언 녹취를 위해 뉴욕 맨해튼에 도착했다고 13일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일가가 부동산 가격을 부풀리는 등 수법으로 광범위한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의 부당이득 환수와 이들 4명의 뉴욕주 내 사업 영구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