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후 첫 방문한 한국 기업,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김두용 2023. 4.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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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시 시찰 일환, 12일 LG디스플레이 공장 방문
시찰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관영 신화통신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 내 한국 기업 공장을 방문했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광둥성 광저우시 시찰의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 공장과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등을 다녀갔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높은 수준의 개방, 제조업의 고품질 개발, 과학기술 혁신 등을 촉진하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중국 측과 합작 형식으로 건설된 광저우 LG의 생산기지는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자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주석이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집권 3기에 공식 돌입한 뒤 외자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위해 광저우시로 이동한 시 주석은 이후 현지를 시찰하고 있다. 광둥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이자 ‘개혁·개방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해 3.0% 성장에 그친 뒤 올해는 5.0%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방문은 ‘글로벌 투자 환영’의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다. 한미 동맹이 강화되는 데다 한중 관계가 미묘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 방문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 주석이 광저우에 온 건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동 때문인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관계자가 건너간 것이 아니라 현지 법인에서 공장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저장성 당 서기였던 2005년 7월 생전의 구본무 전 LG 회장과 만나 저장성과 LG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4년 국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구본무 회장 등 국내 총수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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