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이 안 팔려요”...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6년 만에 최저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3.6%로 전월(77.1%)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서울은 79.7%에서 76.2%로 하락했고, 인천·경기권도 75.8%에서 72.3%로 떨어졌다.
5대 광역시는 60.6%에서 61.0%로, 기타 지역은 60.1%에서 63.9%로 입주율이 소폭 오르면서 전국 입주율은 64.6%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입주율은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 영향으로 입주율이 소폭 올랐으나 다시 하락했고, 지방도 입주율이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60%대로 낮은 상태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5.5%로 가장 높았고,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순이었다. 대부분의 수치는 전월과 비슷했으나 세입자 미확보가 4.2%포인트(33.3%→29.1) 하락했다.
이는 3월 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해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이 늘고 시중은행의 전월세 대출 금리인하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80.2에서 84.7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71.0에서 79.1로, 광역시는 75.4에서 89.3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도 지역은 87.3에서 83.3으로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 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입주율은 침체 상태지만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해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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