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檢 국면전환용 개연성 높아"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국면 전환용 수사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관석 민주당 의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정리, 발표했다. 권 대변인은 "의원들 압수수색 관련된 당의 정리된 입장"이라며 "현재 녹취파일이 유일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데 사실관계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거 같다"며 국면전환용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압수수색 당일이 어제인데, 언론에 의해 녹취파일이 공개됐다"며 "이것은 검찰이 기획했거나 최소한 개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여러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며 "2년 전 있었던 일이고 녹음된 파일이 휴대폰에 저장돼 있었던 것은 이미 이정근씨가 1심 선고까지 받았던 것인데 검찰이 입수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지금 여권의 지지율이 도청 문제, 막말 등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때 나왔다"며 "검찰의 기획이나 최소한 개입 개연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녹취록이 압수수색 당일 언론에 공개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며 "의도된 개입이 아니고서는 있기 어려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런 입장은 민주당 최고위 단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리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된 녹취록에 따르면 전당대회 때 송영길 당시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이던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당내에 살포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