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하루새 15.3원 상승…미 침체 우려에 달러 약세 전망
달러당 원화 가치가 하루 만에 15.3원 올랐다(환율은 하락).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이 외환스와프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앞으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가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310.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때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2.7원 상승한 1323원에서 출발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하며 2월(6%)과 시장 예상치(5.1%)보다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오전 11시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3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시행한다고 밝힌 이후 원화 가치는 상승세를 더 키웠다.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08.1원을 기록했다.
외환스와프는 두 기관이 일정 기간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거래다. 국민연금이 한은의 외환보유고에서 약정한 환율로 달러를 받고 만기 때 돌려줘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외환시장의 수급 쏠림 현상을 완화해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치다.
향후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에 달러 가치가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는 “최근 은행 부문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침체 이후 2년간의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들어갔다.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는 기준금리 인상을 잠정 중단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하락 흐름을 전망한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3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8%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두바이유 월평균 가격 기준)가 배럴당 78.51달러로 전월 대비 4.4%(전년 동월 대비 29.2%) 내렸는데, 같은 기간 달러당 원화 가치도 1305.73원으로 전월 대비 34.99원 하락(환율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수입과 수출 물가 모두 2개월 연속 오르는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영향으로 전일 대비 0.43% 오른 2561.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41% 상승해 894.25를 기록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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