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과열 경고'에 이차전지 쏠림 완화
이차전지株 과열 우려에 차익 매물 출회
제약·바이오주 등으로 수급 옮겨가
코스피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동안 강세가 이어지던 이차전지주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차전지에 쏠렸던 수급이 제약·바이오주 등으로 옮겨가며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5일째 상승하며 2560선 회복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2포인트(0.43%) 오른 2561.6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63포인트(0.41%) 상승한 894.25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역시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닥도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9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94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628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안도감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의 경기 침체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원화 강세에 따라 코스닥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면서 "코스피에서는 의약품주, 코스닥에서는 엔터주, 게임업종이 상승했고 이차전지주에서는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의 외환 스와프 소식에 15원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던 이차전지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에코프로는 5.16%, 에코프로비엠은 2.72% 각각 하락했다. 리튬 가치 기대감에 역시 큰 폭으로 올랐던 POSCO홀딩스는 3.69% 떨어졌다. 에코프로는 전일 17%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이 주가 과열을 우려하며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등 과열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교보증권은 POSCO홀딩스에 대해 주가 과매수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시장의 이차전지 수급 쏠림에 따른 POSCO홀딩스 리튬 사업가치 부각으로 급등했다"면서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나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을 반영해 추가적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으며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위대한 기업이나 현재 시점에서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에 수급 균형 회복이차전지로 몰렸던 수급이 점차 다른 업종이나 종목으로 옮겨가면서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차전지에서 이탈한 수급이 제약·바이오, 자동차, 반도체 등 그간 소외되고 있던 여타 주력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이같은 효과는 제약·바이오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2.06% 상승하며 코스피 업종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업종도 1.09% 상승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의 주요 요소로는 이차전지 관련주로 몰려있던 수급의 순환매, 국내 금리 동결과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지난 2~3년간 소외돼 수급 효과 극대화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에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며 증시 내 수급 균형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왜곡된 시장 구도의 정상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이차전지주 추가 매물 압력이 작용할 경우 지수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으며 업종별 대응은 좀 더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주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차전지 섹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끝나지 않은 수주 모멘텀에 있다"면서 "2025년 이후 미국 내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이차전지 셀, 양극재 중심 수주 및 증설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 비중 확대 기업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기업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