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유비무환”...한국은행·국민연금, 350억달러 규모 외환 스와프 거래 합의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4. 13. 16:03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이 연말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대한 환율 변동성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해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체결한 거래 기한이 지난해 연말 만료됨에 따라 이번 거래를 재추진하는 것으로, 스와프 규모는 종전의 100억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조기청산 권한 양측 미보유 등 세부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
외환스와프란,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 비율로 맞교환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외환 스와프 거래를 체결한 배경에는 해외 투자 시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외화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 동안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서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현물로 사들였는데, 그 과정에서 대규모 환전 수요가 발생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여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추가한 것이 환헤지 비율 상향에 따른 헤지 수단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공단 이사장은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 추가로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외환시장 불안정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환 스와프로 외환보유액이 계약기간 줄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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