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질주 원더골' '득점왕 확정골'...토트넘 선수들이 뽑은 손흥민 '최고의 골'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의 가장 멋진 골은 어떤 장면일까.
토트넘 구단은 12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선수들이 직접 뽑은 손흥민의 '최고의 골'을 발표했다.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은 같은 해 9월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EPL 데뷔골을 기록했다. 100번째 골은 지난 8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넣었다. 약 8년간 리그 260경기를 치르며 쌓은 금자탑이다.
공격 파트너인 해리 케인은 손흥민과 EPL 최다 합작 골 신기록을 세운 순간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2021~22시즌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경기다. 케인이 뒤에서 길게 넘긴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통산 37번째 합작 골이었다. 이 골로 손-케인 콤비는 프랭키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당시 첼시)의 36골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케인은 "내가 그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퍼스트 터치 이후 (합작 골) 기록을 경신하는 골을 넣었다. 그 골이 정말 즐거웠다. 손흥민이 진정한 재능이 드러난 골"이라고 떠올렸다. 이후에도 '찰떡 호흡'을 과시한 손-케인 콤비는 현재 합작 골 기록을 45골로 늘렸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공격수)와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이상 수비수) 등은 지난 시즌 노리치시티전에서 터진 골을 손흥민의 최고 골로 뽑았다. 손흥민에게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을 안긴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22호, 23호 골을 연달아 뽑아내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쿨루세브스키는 "손흥민의 노리치시티전 골들은 중요했고, 그에게도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9~20시즌 '번리전 원더골'도 거론됐다. 손흥민에게 한국인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안긴 골이다. 푸슈카시상은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고의 골을 시상한다. 올리버 스킵(미드필더), 루카스 모라(공격수) 등의 선택을 받았다. 2019년 12월 치러진 리그 16라운드 번리전 1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혼자 약 70m를 질주했다. 번리 선수 6명을 따돌리며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모라는 손흥민에 대해 "놀라운 선수, 놀라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뛰는 게 기쁨"이라며 "손흥민이 이런 업적을 이뤄 기쁘다. 그럴 자격이 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한 프로다. 우리를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어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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