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끝도 없는 병맛 유머의 향연…진짜 죽여주는 '킬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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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 수록 이상하지만, 빠져드는 작품이다.'남편 죽이기'란 섬뜩한 프로젝트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연출‧전개를 만나니 독창적인 재미를 품었다.
현실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 연기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이선균이 완성한 조나단은, 과할 수록 빛을 발한다.
한국 영화 시장에 침체된 가운데 용기 있게 관객들 앞에 나선 '킬링 로맨스'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문제적' 작품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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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 수록 이상하지만, 빠져드는 작품이다.'남편 죽이기'란 섬뜩한 프로젝트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연출‧전개를 만나니 독창적인 재미를 품었다. 영화 '킬링 로맨스'의 탄생이 반가운 이유다.
황여래(이하늬 분)는 시대를 풍미하는 톱스타지만, 언제나 인형처럼 미소를 짓고 있어야 한다. 발연기라고 지적 받아 상처 받아도 속내를 꺼내 보일 수 없다. 데뷔 후 쉬지 못한 황여래는 영화가 실패한 후 꽐라섬으로 휴가를 가 그 곳에서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을 만난다. 조나단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황여래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난다.
사람들은 황여래가 재벌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황여래는 남편 조나단의 정신 지배로 인해 순종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조나단의 허락 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삶이다. 그의 말에 반기를 든다면 조나단 만의 가혹한 벌이 기다린다. 이혼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런 황여래의 삶에 한줄기 빛이 찾아든다. 조나단의 리조트 사업으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앞집에 사는 범우(공명 분)가 황여래의 폐허인 삶을 확인하고 기꺼이 조나단 죽이기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범우는 여래의 팬클럽 출신으로 자신의 우상인 여래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걸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여래와 범우는 조나단을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까.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한 한 여성의 눈물 콧물이 섞인 여정으로 '킬링 로맨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하지만 납작한 '킬링 로맨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건 이원석 감독의 연출이다. 관객에 따라 '뜬금없다'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말장난은 기본이고 만화적인 설정에 갑자기 뮤지컬 장르로 전환되기도 한다. 스크린은 노래방 화면, 홈쇼핑 화면이 되기도 한다. '스크린이 이렇게도 쓰일 수도 있겠다'란 설정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극 후반부에는 이야기가 제자리에서 돌고 돌아 힘을 잃지만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이 이를 상쇄시켜준다.
이 작품을 개연성과 현실성에 입각해 보려고 한다면, 고민도 없이 탈주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이원석 감독의 마법에 탑승한다면,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미쟝센의 향연에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황여래는 이하늬가 가진 배우로서 가진 장점을 응축해놓은 캐릭터다. 그의 아름다운 비주얼은 물론, 코미디와 연민을 오가는 연기, 뛰어난 노래 실력, 그리고 상대 배우들과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케미스트리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하늬가 극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선균의 연기 변신이 뒷받침 됐다. 그는 데뷔 이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들을 보여준다. 현실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 연기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이선균이 완성한 조나단은, 과할 수록 빛을 발한다. 극장에 나설 때 쯤 조나단이 즐겨부르는 H.O.T의 '행복' 노래를 다시 생각해보거나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영화 시장에 침체된 가운데 용기 있게 관객들 앞에 나선 '킬링 로맨스'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문제적' 작품임은 확실하다. 14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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