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활짝 웃으며 악수...첫 세이브로 반등 발판 만든 정해영

안희수 2023. 4. 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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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오른쪽)과 포수 한승택이 승리를 지켜낸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컨디션을 언급했다. 부상 악재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잘 유지했던 김 감독도 이와 관련해서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정해영은 11일까지 4경기 등판 중 3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2일 SSG 랜더스전에선 최정,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았고, 4-4 동점에서 나선 11일 한화 이글스전 10회 투구에서도 4타자 상대 안타와 볼넷 1개씩을 허용하며 실점 빌미를 줬다. 구원 투수 김기훈이 폭투로 그의 책임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김종국 감독은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어깨 부상이 있었던) 작년 상황보다는 낫지만, 구속과 구위 모두 (정상 수준으로) 안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 선수도 인지하고 있으니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2022시즌 시속 144.1㎞였던 정해영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첫 4경기에선 140.8㎞까지 떨어졌다. 높은 코스로 들어가 장타로 이어지는 공도 잦았다. 

정해영은 일단 12일 한화 3연전 2차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 주자를 내줬지만, 김인환을 뜬공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직구 구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슬라이더와 포크볼 위주의 공 배합을 시도한 게 통했다. 모처럼 마운드 위에서 포수(한승택)과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를 처음 맡았던 2021시즌도 후반기 한 차례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도 개막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다가, 2경기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내 극복했다.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복귀 뒤 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1년 타이거즈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34개) 타이기록을 세우고, 지난 시즌도 32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이번 난조 극복도 시간문제다. 12일 경기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셋업맨 장현식이 부상 재활 치료 중이고 다른 불펜 주축 투수 전상현은 기복이 있다. 김대유·김기훈 좌완 투수들의 컨디션도 아직 정상은 아니다. 부상자가 많은 타선도 100%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해영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시즌 초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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