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절망에 빠트린 ‘미친 선방쇼’…적장마저 박수 보냈다

김명석 2023. 4. 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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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 사진=게티이미지

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28)이 나폴리를 절망에 빠트렸다. 연이은 선방으로 나폴리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결국 적장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메냥의 선방쇼에 박수를 보냈다.

메냥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나폴리전에 선발 출전해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AC밀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나폴리는 경기 내내 공세를 펼치며 AC밀란 골문을 두드리려 애썼다. 슈팅 수에서도 16-12로 크게 앞섰고, 기대득점(xG)에서도 1.34로 AC밀란(1.13) 보다 더 앞섰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 때마다 메냥이 나폴리에 절망을 안겼다.

메냥은 전반 3분 프랑크 안드레 잠보 앙기사의 중거리 슈팅을 선방해 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 12분엔 표트르 지엘린스키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도 쳐냈다. 후반 5분 엘리프 엘마스의 헤더는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는데, 이마저도 메냥이 가까스로 쳐냈다.

메냥의 선방쇼는 거듭 이어졌다. 후반 6분 조반니 디 로렌초의 헤더도 선방해 냈고, 후반 42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찬 디 로렌초의 오른발 슈팅마저도 막아냈다. 슈팅은 골문 상단 구석으로 향했으나 여지없이 메냥이 이를 쳐냈다.

결국 나폴리는 메냥이 지키고 선 AC밀란 골문을 단 한 차례로 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전반 40분 이스마엘 베나세르에게 허용한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졌다. 2차전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13일 나폴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승리를 이끈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나폴리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도 번번이 절망을 안긴 메냥의 활약에 스팔레티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냥을 콕 집어 언급하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냥은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나폴리전 선방 영상을 직접 올렸다.

한편 김민재(나폴리)는 이날 대회 세 번째 경고를 받아 8강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나폴리와 AC밀란의 8강 2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4시 나폴리 홈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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