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으면 어쩌나… V리그 ‘50만 관중’ 착시현상

권중혁 2023. 4. 13. 13: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50만 관중'을 회복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남자부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관중 수가 34% 대폭 줄었고, 여자부는 같은 기간 40% 늘었지만 은퇴가 얼마 안 남은 김연경의 영향력에 따른 착시현상이 큰 탓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3일 공개한 2022-2023시즌 시청률·관중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정규리그·포스트시즌 총 관중 수는 56만1445명이다.

V리그 관중 회복에는 '김연경 효과'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50만 관중’을 회복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남자부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관중 수가 34% 대폭 줄었고, 여자부는 같은 기간 40% 늘었지만 은퇴가 얼마 안 남은 김연경의 영향력에 따른 착시현상이 큰 탓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3일 공개한 2022-2023시즌 시청률·관중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정규리그·포스트시즌 총 관중 수는 56만1445명이다. KOVO는 “관중 100%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유행 직전 시즌인 2018-2019시즌(57만5746명)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평균 시청률은 통합 0.92%를 기록하며 전 시즌 대비 0.04% 감소했다.

V리그 관중 회복에는 ‘김연경 효과’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남자부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시즌 대비 34% 감소한 21만4178명에 그친 반면, 여자부는 34만7267명으로 같은 기간 38.3% 대폭 상승했다.

이중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 경기(정규리그 36경기+챔프전 5경기)에 총 16만9669명(홈 21경기 9만9405명+원정 20경기 7만264명)이 몰렸다. 여자부 관중의 약 49%, 남녀 전체 관중의 30%가 김연경 경기에 몰린 셈이다. 김연경이 없던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은 통합우승을 이루며 평균 관중 2633명(34경기, 8만9538명)을 동원했는데, 이번 시즌 평균 4138명보다 1500명 이상 적다.

시청률에서도 김연경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23%로 역대 V리그 평균 시청률 중 2번째로 높았는데, 역대 최고인 2020-2021시즌(1.29%)도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V리그에 복귀한 시즌이다. 특히 이번 시즌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시청률은 3.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남자부는 스타 선수 부재와 국제경쟁력 약화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1~6라운드 시청률은 0.57%로 여자부(1.16%) 절반도 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0.16% 포인트 하락했다.

포스트시즌 평균 시청률이 1.5%로 반등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이 역시 여자부(2.29%)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시즌 평균 관중도 남자부 1610명으로 여자부(2611명)보다 1000명 이상 적었다.

여자부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김연경이 은퇴를 미루면서 당장은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김연경의 선수 생활도 길어야 2~3년이다. ‘도쿄 4강 신화’의 유산들이 일부 남아있지만, 국가대표팀 역시 김연경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