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美 기밀문서에서 "유엔 사무총장, 러에 너무 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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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에 국제기구 수장들을 상대로 감청을 벌인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도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유출된 기밀문서 여러 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등의 개인 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러 아프리카 지도자에 대한 구테흐스 총장의 의견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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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측 불쾌함 표시…"러에 전쟁반대 밝혀"
미국 정부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에 국제기구 수장들을 상대로 감청을 벌인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도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유출된 기밀문서 여러 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등의 개인 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러 아프리카 지도자에 대한 구테흐스 총장의 의견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서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러시아에 너무 유화적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기재됐다. 유출 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체결된 흑해 곡물 협약에 관한 부분에서 구테흐스 총장이 이 협약을 강력히 유지하고자 러시아의 이익을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했다.
해당 문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최빈국들의 식량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의 수출 능력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며 "이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이 관련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명시됐다. 그러면서 "그의 행동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광범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유엔 관리들은 이 같은 평가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유엔 고위 관리는 "유엔은 최빈국에 대한 전쟁의 영향을 완화할 필요성에 따라 움직인다"며 "이는 식량 가격을 낮추고 비료가 가장 필요한 국가에 공급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유엔 관리들은 구테흐스 총장의 노력에 대한 미국의 해석에 불쾌함을 표하며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유출 문서에는 구테흐스 총장과 부총장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나 아프리카 지도자 등에 대한 평가 등도 기술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이 더 많은 무기·탄약을 생산해야 한다는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은 구테흐스 총장과 아프리카 지도자 정상회담 관련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에 대해 "무자비하다"면서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BBC는 미국이 유엔 고위관계자를 감시하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감청 결과물이 공개되는 것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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