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리 왕자, 내달 찰스왕 대관식 홀로 참석..70년전 비해 규모 단출해져
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가 내달 6일 런던에서 열리는 아버지 찰스 3세의 국왕 대관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이날 “해리 왕자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는 대관식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확인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관식은 해리 왕자가 불화를 겪어온 아버지 등 가족들과 휴전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은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 남아 있을 예정이다. 대관식 당일이 첫째 아들 아치의 네 살 생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리 왕자의 대관식 참석 여부는 영국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2020년 가족들과의 불화 끝에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서전을 통해 왕실을 전방위로 저격해왔다. “자라면서 형(윌리엄 왕세자)과 차별 받았고, 아내 메건을 향한 인종 차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달 영국 언론사를 상대로 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들렀지만 가족을 만나지는 않았다. 대관식 참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했다.
황금 마차·보물 총출동 英대관식…규모 축소
그럼에도 이번 대관식은 선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는 분위기다. 70년 전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1953년 6월 2일) 때는 초청 내·외빈만 8000명으로, 3시간에 걸쳐 화려하게 거행됐다. 여왕과 부군 필립공은 마차를 타고 런던 시내를 8㎞에 걸쳐 행진했다. 반면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참석자를 4분의 1 수준인 2000명으로 줄였고, 국왕 내외의 시내 행진도 2.1㎞만 하기로 했다.
왕실은 이 같은 ‘소박한 대관식’을 “74세인 국왕의 건강 문제와 비용 절감을 위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상은 군주제를 향한 영국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찰스 3세, 선왕과 달리 여론 냉담
이번 대관식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이 최초로 TV·라디오로 전세계에 생중계 돼 화제를 모았다면, 찰스 3세는 유튜브로 생중계 된다. 왕실은 대관식을 앞두고 ‘왕관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참석이 확정된 주요 외빈은 스페인 국왕 내외와 모나코·일본 왕족 등이다. 미국은 “대통령이 영국 대관식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참석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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