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청 의혹' 관련 질문에…홍준표 "감청은 합법적 영장, 이 경우는 도청"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 정부를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 경우는 도청"이라며 미 정보국의 행보는 합법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커뮤니티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에서 "CIA의 용산 대통령실 감청 의혹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미국 언론사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서 우리의 동맹국 미국이 한국에게 우크라이나에게 탄약 확보를 위해서 그 정보의 출처가 도청 내용이라고 알려졌다"라며 "대통령실에서는 내부 논의사항이라면서 용산 이전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자 백악관에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한다. CIA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의 경제 식민지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일본 등 형제국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은데 시장님께서는 동맹국의 감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감청은 합법적 영장으로 하는 것이고, 이 경우는 도청"이라고 답했다. 미 정보국의 의혹은 합법적인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최근 SNS에 유출된 기밀문건은 올해 2월 28일과 3월 1일 자 자료라고 확인했다. 도·감청을 주도한 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도 이날 텍사스주 라이스대학 강연에서 사실인정을 전제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국방부와 법무부가 매우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미국의 주장을 토대로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감청은 있었지만)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지금 미국 정부 관련 기관에서 사실 확인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면 한국과 공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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