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처럼 조립하는 DIY 전원주택… 자이 브랜드 단독주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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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예비 건축주가 미리 준비된 블록형을 가상 공간들을 여건과 취향대로 조립해보고 집을 지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단독주택 상품이 GS건설의 '자이(Xi)'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고객에게 미리 공간감과 평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주택 설계에 큰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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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건축주가 미리 준비된 블록형을 가상 공간들을 여건과 취향대로 조립해보고 집을 지을 수 있는 DIY(Do-It-Yourself) 단독주택 상품이 GS건설의 ‘자이(Xi)’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로망과 함께 꾸준히 커지는 전원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품질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조 모듈러(조립식)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B2C(소매)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브랜드명 ‘자이’에 독일어로 ‘정신’이라는 뜻의 ‘가이스트(GEIST)’를 붙였다. ‘시대정신’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Zeitgeist’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데 착안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B2B(도매) 영업을 해오다 올해부터 개인 단독주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이가이스트 측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취향, 사회적 거리와 프라이버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는 획일적인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꿈꾼다”며 “자유로운 공간에서 더 행복하고자 하는 전원생활의 로망을 담아 새로운 주거문화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자이가이스트는 건축물 각 모듈(조립형 구조체)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프리패브 공법을 활용한다. 이 방식은 현장 근로자 숙련도에 따라 품질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GS건설과 자이가이스트는 자이 브랜드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콘셉트 등이 적용된다는 점을 자사 단독주택 상품의 차별성으로 꼽는다.
모듈러 주택은 현장 공정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빠르면 2개월 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설계 계약부터 인허가까지는 보통 4개월이 걸린다. 공장에서는 40평형 기준으로 15일 정도면 주택 한 채짜리 모듈이 제작된다. 이를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고 사람이 입주하는 데까지는 3주면 된다는 게 자이가이스트 측 설명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연간 300채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
자이가이스트가 세운 모듈 전문 설계사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는 모듈러 기술 연구와 평면 개발을 맡아 지난 2년간 50여개 표준 모듈을 준비했다. 건축주는 땅 모양과 원하는 평면에 맞춰 모듈을 조합하며 주택을 설계하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건축 계약을 맺고 주택 건립을 진행한다. 충남 당진에 있는 자이가이스트의 목조모듈러 생산 공장을 방문하면 주력 모델인 35평형과 54평형을 각각 샘플 하우스로 둘러볼 수 있다.
옥란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평면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표준 모듈로 당장이라도 수십 가지의 원하는 평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며 “프리패브 주택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부족한 디자인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자이가이스트가 지난해 10월 경기 하남에 공개한 연면적 208.3㎡(약 63평)의 2층짜리 콘셉트 하우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밀성 테스트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기밀성은 목조 프리패브 주택의 안정성과 소음 방지, 에너지 효율을 결정하는 지표다. 목조 프리패브 주택은 패널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라 이음새 부분 기밀성이 중요하다.
자이가이스트의 단독주택은 가문비나무 소나무 전나무로 구성된 SPF 구조목을 사용한다. 주로 캐나다산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도 집을 지을 때 이 목재를 구조재로 쓰는데 내구성은 100년 이상을 본다는 게 자이가이스트 측 설명이다.
자이가이스트 남경호 대표는 “나무는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면서 공업화가 가능해 설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또 건축 시 주택 한 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85t으로 철근 콘크리트 주택(79.98t)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낮으면서 인장강도, 내수·내화·내진·단열성이 다른 소재보다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사용율이 91%로 철거 후 대부분 재사용할 수 있고, 폐기되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자이가이스트는 표준 모델 조합 중 대표 시제품과 함께 고객이 직접 모듈을 조합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자이가이스트(XG) 컨피규레이터’를 제공한다. 자이가이스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대로 모듈을 결합해 가며 제품을 완성해 볼 수 있다. 시험 운용 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자이가이스트는 고객이 미리 공간감과 평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주택 설계에 큰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평형 단일 모듈로 구성된 ‘소형주택 ADU(추가로 붙일 수 있는 주거공간)’도 선보였다. 당장은 예산 등 여건이 충분하지 않는 건축주가 ADU를 먼저 설치해 ‘세컨드 하우스’로 써본 뒤 추후 추가 모듈을 결합해 증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오는 15일 자이가이스트의 당진 공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재비를 포함한 건축비는 3.3㎡(평)당 600만~700만원 사이를 목표 공급가격으로 잡았다. 토지 등 건축주가 따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제외다. 주방과 화장실 등 필수 공간 가격 비중 큰 편이라 집이 작을수록 단위 면적당 비용은 높아진다. 남 대표는 “외장재, 지붕재에 따라 달라지는데 메이저 업체 가격 대비 90% 언더(아래)로 맞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원가율은 85% 정도로 보고 있다.
보증 기간과 AS 품질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단독주택은 통상 완공 후 2년간 하자 보수를 해주는데 자이가이스트는 여기에 보증 기간을 더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남 대표는 “교통망 확충으로 도시에서 떨어진 거리에서도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고 은퇴 후에도 단독주택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 향후 국내 단독주택 시장은 충분히 확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요가 확대되면 5년 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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