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국내 ESG 평가 문제 많아…신뢰성·투명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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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기준의 차이, 정보의 절대량 부족 등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ESG 평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등을 제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SG평가시장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 중 ESG 및 이와 유사한 이름으로 출시된 펀드는 모두 52개로 파악됐다"며 "이 중 41개 펀드가 국내외 ESG 평가사를 이용하는 등 기업의 ESG 등급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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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제도 정비”
평가 기준의 차이, 정보의 절대량 부족 등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ESG 평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등을 제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SG평가시장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방안’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 중 ESG 및 이와 유사한 이름으로 출시된 펀드는 모두 52개로 파악됐다”며 “이 중 41개 펀드가 국내외 ESG 평가사를 이용하는 등 기업의 ESG 등급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ESG 평가 서비스의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의 ESG 담당자들은 다양한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7개 자산운용사, 5개 증권사 등 총 12명의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명이 ‘산업별 중요성 산정 신뢰성 및 기관 간 차이점’이 문제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지속 가능 주제 분류 기준과 성과지표(KPI) 측정치 비표준화(8명), 방법론 투명성 부족으로 정보와 결과 대응이 불명확함(6명), ESG 정보 절대량 부족(5명), 산발적 정보 원천(5명) 등도 문제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인 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의 ‘지배구조 점수’의 점수 분포의 상관계수는 0.29에 그쳤다. 대기업 집단의 소유·지배 괴리 이슈와 계열사 부당 지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두 평가사의 판단 기준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상이한 평가는 투자를 분산시켜 투자자의 ESG 선호가 가격에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기업도 혼재된 신호로 ESG 경영 방향 설정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ESG 평가기관을 위한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ESG 평가란 관련 경영 확산에 기여하며 정보이용자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평가 과정 전반에 대한 문서화된 내부 운영 지침을 마련하여 평가의 전문성, 객관성 및 일관성을 최대한 담보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를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객관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평가방법론의 투명한 공개 ▲이해상충 관리 ▲평가대상 기업과의 불공정행위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업계의 ESG투자 활성화를 위해 평가기관 신뢰성·투명성 검증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ESG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ESG 평가기관별로 평가 결과가 상이하여 평가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ESG 평가의 본질적인 목적인 기업의 ESG 활동과 그 성과에 대한 판단 기반을 약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정부는 ▲평가기관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계열회사 업무와의 이해 상충 문제 방지 ▲시장에 충분한 정보 제공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평가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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