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이정후 상대 데뷔전 앞둔 윤영철 "앞에 주자는 내주지 않겠다"

안희수 2023. 4.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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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데뷔전을 앞둔 KIA 신인 투수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이 KBO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의 공식 맞대결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받은 윤영철은 소속팀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5선발로 낙점됐다. 제구력이 좋고, 디셉션(투수 시 공을 숨기는 동작)도 뛰어났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영철의 1군 데뷔전은 일주일 밀렸다. 원래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순연됐다. 오는 14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선다. 그사이 윤영철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고 8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퓨처스(2군)팀과의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키움은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다. 윤영철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6일,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윤영철은 좋은 기억을 지웠다. 그는 "컨디션이 좋았던 날이었다. 그러면 누구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내 마음대로 공이 가지 않을 때 버티는 게 중요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영철은 이날 키움전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이정후와 두 번 상대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른 리그 최고 타자다. 

1회 말 첫 승부에서는 초구 시속 141㎞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당해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윤영철은 투구 뒤 타구를 보며 살며시 웃어 보였다. 이어 3회 두 번째 승부에선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윤영철에게 웃은 이유를 묻자 그는 "그냥 '역시 잘 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투지가 생겼다기보다 '내가 프로 무대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윤영철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한 차례 이정후를 상대로 2루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시범경기까지 3번 승부 중 범타 2개를 유도했고, 안타는 1개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1군 데뷔전, 기록에 남는 진짜 승부도 이정후의 소속팀 키움을 상대로 나선다. 윤영철은 "KIA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는 팀이다. 솔직히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내겐 도움이 되는 경험"이라고 의젓한 각오를 전했다. 이정후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나는 한 타자와 승부하는 게 아니다. 이정후 선배에게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득점권에서 강한) 그런 타자 앞에 주자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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