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만에 또 탄도미사일…北의 속내는?

이지은 2023. 4. 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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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위원장 추대 11주년을 맞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일본은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보고 홋카이도 지역에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에게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최근의 침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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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위원장 추대 11주년을 맞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9번째 탄도미사일이며, 17일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다. 특히 북한의 가장 큰 정치적 행사이기도 한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이틀 앞두고 발사한 것이라 추가 도발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중·러가 똘똘 뭉치고 있는 것이 미사일 발사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국정원장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탄도미사일 발사 목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국, 일본, 한국에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이 한 방 먹여야겠다(라는 것)"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일본은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보고 홋카이도 지역에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상임위를 개최했다. 미사일은 고각 발사 후 10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 당국은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박 전 국정원장은 한미일-북·중·러 구도를 미사일 발사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쟁이지만 중국도 대만과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때를 맞춰서 북한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데 저는 우리 영해상에는 낙하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일본 영해상에는 하나 정도를 낙하시킬 것 같다고 예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금 윤 대통령의 지나친 미국, 일본 편중 외교가 중국과 경제적 이런 손실의 무역으로 나타나고도 있지만 북·중·러의 또 견고한 혈맹으로 맺어지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에 치우친 외교 대신 남북관계 개선, 북미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해 북·중·러에 대항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금은 한미일 자유동맹의 강화로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에 대항할 때"라며 "세력 균형이 깨어지는 순간 한반도는 참화에 휩싸이게 된다. 한일관계, 한미관계는 그런 측면에서 대처하는 게 지금은 옳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에게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최근의 침묵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우리 측과의 통신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북한의 통신선 두절이 있었던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중국이 일촉즉발 상황의 대치를 벌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거세지는 것은 동북아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 총비서가 평택 미군기지를 가리키고 있는 사진이 최근 북한 선전매체에 의해 공개되면서, 한미동맹을 겨냥한 핵 위협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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