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5GB가 7개월 무료?"…알뜰폰 공짜 요금 출혈경쟁

오수연 2023. 4. 13.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뜰폰(MVNO)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0원제 요금이 등장하는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운영 상품정보 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를 보면 현재 판매 중인 0원 요금제 상품이 무려 31개에 달한다.

월 요금 3만2300원에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7개월간 공짜다.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살 깎아먹기…오히려 손실 발생하기도"

알뜰폰(MVNO)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0원제 요금이 등장하는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사 간 경쟁에다 은행의 시장 진입에 따라 벌어진 일로,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득을 보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운영 상품정보 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를 보면 현재 판매 중인 0원 요금제 상품이 무려 31개에 달한다. 많게는 7개월까지 최대 65GB 데이터를 무약정 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가 수두룩하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주는 것은 티플러스의 'The 데이터마음껏 15G+(300분)'이다. 월 기본료 3만3000원 요금제를 7개월간 0원에 제공하고, 4월 개통 고객에 한해 50GB데이터를 추가 지급한다. 가장 인기를 끈 0원 요금제는 모빙의 '모빙 데이터 15G+' 요금제다. 월 요금 3만2300원에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7개월간 공짜다. 한때 12개월 0원 요금제도 나왔는데, 모두 무약정 요금제다. 이 밖에도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스마텔, 프리티 등에서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입이 폭주하면서 개통 지연 안내문을 내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알뜰폰허브 캡처]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드물지 않다. 서비스 개발이나 마케팅 역량 등이 통신 3사 자회사보다 뒤지기 때문에 원가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판매해 가입자를 끌어모은다.

그러나 이번처럼 앞다퉈 무약정 공짜 요금제를 내놓는 일은 이례적이다. 우선 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 길이 열리면서 위기에 처한 중소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 리브엠의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승인했다. 통신 3사의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통신 3사들이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길까봐 견제했지만 요즘은 알뜰폰 시장에서 자사망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 지원에 나서자 경쟁이 격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알뜰폰 시장에 가장 소극적이던 SK텔레콤도 최근 자사망 이용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 영업팀을 신설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경쟁이 반가울 수 있다. 무약정이라 위약금이 없어 프로모션 기간 동안 공짜로 쓰다가 해지해도 된다. 이를 활용해 공기계나 e심(eSIMㆍ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으로 세컨드 번호를 개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출혈 경쟁을 지속할 수 없을뿐더러 실사용자가 아닌 허수 가입자만 늘어날 수 있다. 또 알뜰폰 가입자 1인당 최소 사용료 1500원이 부과되는데, 이용자가 그 이하로 사용하면 사업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 살 깎아 먹기식 과도한 마케팅으로 시간이 지나면 가입자가 원래대로 줄어든다"며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경우 중소사업자들이 무너지고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소비자 편익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