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정근 게이트 열렸다...이쯤되면 野의 '쩐'당대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정근 게이트가 열렸다”며 “민주당의 부패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민주당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해달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휴대전화에 담긴 녹음 내용이라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의원에게 돈이 전달된 시점인 2021년 4월 27일과 28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을 공유하는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송 전 대표도 자신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가 오고 간 사실을 모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김용에게 대장동 검은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2021년에 있었던 두 번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모두 돈 봉투가 오갔단 흐름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것인데 이쯤 되면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은 윤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 의원의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회계 자료를 조사했다.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당시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장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을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극우 유튜버들의 막말을 방치하고 있단 비판에 김 대표는 “우리 당원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당을 창당한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었다”며 “막말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은 당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에둘러 저격한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전 목사의 막말에도) 김 대표는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비꼬았다.
이날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는 당 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가, 당무감사위원장엔 신의진 전 의원(연세대 의과대 정신과학교실 교수)가 임명됐다.
황정근 신임 윤리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5기로 서울고법 판사·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대통령탄핵사건 국회소추위원 대리인단 총괄팀장을 맡았다. 신의진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은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인 나영이(가명)의 심리 주치의를 담당했으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면서 아동학대나 성폭력 사건 등에 전문성을 발휘했다.
김 대표는 “당의 기강을 세우는 대표적인 두 개 위원회인 만큼 신임 위원장을 중심으로 위원 구성까지 완료해 당 구성원 모두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높은 민주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민·전민구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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