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를 하며 깨달은 것들 [그림의 풍경]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임명옥 기자]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작년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어반드로잉을 처음 접했다. 펜으로 드로잉을 하고 수채화로 색을 입혀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이어서 어디에서 어반드로잉을 베울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
|
| ▲ 식물그리기(펜드로잉에 수채화) 어반스케치 수업 시간에 |
| ⓒ 임명옥 |
|
|
| ▲ 화분에 식물, 수채화 어반스케치 수업 중에 |
| ⓒ 임명옥 |
첫 시간에는 자기 소개를 하며 시작했는데 15명 수강생 중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예닐곱 명 되었다. 수강생마다 그림 수업 연차는 제각각이어서 누구는 6개월을 다니고 누구는 1년을 다니고 누구는 처음인데 나는 중고신입인 셈이었다.
오래 수업을 받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선택해 그리고 새로 등록한 사람들은 선그리기와 원으로 명암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모여서 매번 다른 것들을 그리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
|
| ▲ 화분에 식물, 펜드로잉 어반흐케치 수업 중에 그린 그림 |
| ⓒ 임명옥 |
선생님이 나눠주는 프린트물을 보고 식물 그리기 수업도 했다. 담장 앞에 한 그루 나무, 거기에 달려있는 커다란 잎을 그리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하나하나의 잎을 먼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도를 잡고 나무 줄기를 따라 잎의 위치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여러 번 지웠다 그렸다를 반복하고 나서야 스케치가 완성되었다.
이제 물감을 칠할 차례다. 햇빛이 어느 방향에서 비치는지를 고려해 잎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생각하면서 색을 입혀야 한다고 선생님께 배웠다. 그런 식으로 어반스케치를 하다 보면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해서 허투루 생각할 게 없었다.
심사숙고해서 스케치를 하고 색을 고르고 칠해야 좋은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사는 것,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 좋은 인생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아닌가.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든 생각이다.
|
|
| ▲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찍은 사진 건물 벽화를 중심으로 |
| ⓒ 임명옥 |
노란 바탕의 건물 벽화가 실제인 것처럼 멋져서 찍어 놓은 사진이었다. 그것을 그리기로 결정하고 24×32cm 수채화지에 스케치를 먼저 시작했다. 중앙에 5층짜리 건물부터 자리를 잡고 왼쪽에 건물들은 원근법을 고려하면서 스케치했다. 그리고 수채화로 채색을 했다.
|
|
| ▲ 타라고나 펜드로잉 스페인의 타라고나 풍경 펜드로잉 |
| ⓒ 임명옥 |
|
|
| ▲ 타라고나 어반스케치 스페인의 타라고나 건물 벽화 어반스케치 |
| ⓒ 임명옥 |
2분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보니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반은 돼 보였다. 지난 1월에 나와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은 어느덧 다 빠져나가고 나만 남아 있었다. 1년을 넘게 다닌 수강생분과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그림을 오래 그리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
잘 그리는 사람과 내 것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릴 수가 없다고 그래서 내 방식대로 그리고 내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는 데도 같은 의견이었다.
|
|
| ▲ 어반스케치반 전시 1분기를 마무리하면서 |
| ⓒ 임명옥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