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 조성준 XGOLF대표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쇼골프다”
3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20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200명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아이템도 처음에는 부킹 사이트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F&B, 유통, 연습장 운영 등으로 다각화됐다. 창업 초기 연간 2억원 미만이었던 매출액도 2018년에 100억원을 찍은데 이어 올해는 300억원이 목표다.
올해로 창업 20주년을 맞은 XGOLF다. 이 회사의 성공 주역은 두 말할 나위없이 창업주 조성준(53)대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골프 예약 사이트를 만든 선구자다. 그가 회사를 창업할 당시만 해도 예약 사이트가 비지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조 대표에게 있어 ‘예약’은 자신이 구상한 사업의 마중물에 불과했다. 그가 500만원의 종잣돈으로 시작한 XGOLF는 이제는 어엿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3년 전에는 골프문화의 혁신을 위해 세상에 없는 골프 놀이터 ‘쇼골프’를 탄생시켰다.
쇼골프 김포공항점에 있는 XGOLF 본사에서 조성준 대표를 만나 XGOLF가 추구하는 변화의 종착지가 어디인 지 들어 보았다.
먼저 그는 ‘쇼골프’ 탄생 배경부터 설명했다. 조 대표는 “연습장 운영 초기만 해도 국내 모든 골프 연습장이 조용하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연습만 하고 가는 장소로 자리 잡힌 게 안타까웠다”면서 “미국 ‘탑골프’에 영감을 받아 3번째 골프 연습장을 ‘쇼골프’라 이름 짓고 재미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연습장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골프는 화려한 그래피티 인테리어에 크게 울리는 음악, 블루라이트 조명이 설치돼 언뜻 보면 락볼링장을 연상케 한다. 다소 생소한 분위기지만 가족 친화적 골프 연습장이다. 할머니와 손자가 골프 연습을 함께 오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는 게 그 방증이다.
조 대표는 “남녀노소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MZ세대의 방문율 또한 크게 증가했다. 힙한 컨셉이 주목받아 최근에는 각종 방송과 유튜브 촬영 성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쇼골프는 김포공항점의 성공으로 현재 서울 등지에 직영점 3개, 아카데미 지점 2개를 운영중이다. 그 여세를 반영하듯 전국 각지 골프 연습장에서 브랜드 벤치마킹이나 컨설팅 문의가 늘고 있다. 전국적 지점 확대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쇼골프는 최근에 스윙분석기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레인지’ 타석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내방객들은 자신의 스윙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다. 이를 위해 쇼골프는 지난해 5월, 론치모니터(스윙분석기) 브랜드 ‘플라이트스코프’와 정식 유통 계약을 맺었다.
플라이트스코프의 ‘미보(MEVO)’ 제품군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미보 플러스(MEVO+)’의 초기 입고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국내 골퍼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본사는 미보 제품군의 플래그쉽 모델인 ‘미보 레인지(MEVO Range)’ 제품을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첫 출시했다.
기존 국내 골프시장에서 스윙분석기는 이른바 전문가 영역이었으나 데이터에 익숙한 아마추어 골퍼가 증가하며 스윙분석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조사회사인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골프 론치모니터 시장은 2022년 1억8650만 달러에서 2028년 2억442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조사했다.
조성준 대표는 “월등한 성능에다 가성비가 좋은 플라이트스코프의 진출이 국내 골프문화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존 전문가용 장비로 인식되던 고가의 론치모니터를 주말골퍼도 접근하기 쉽도록 유통할 것이다”고 했다.
이렇듯 데이터를 활용하면 골프 레슨 시장도 체계적인 교습이 가능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착안해 쇼골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문적인 아카데미인 자회사 ‘쇼골프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조성준 대표는 “XGOLF는 20여년간 키워온 플랫폼을 진화시켜 온라인 분야에서 부킹 플랫폼, 오프라인 분야에서 골프연습장 ‘쇼골프’를 접목했다”면서 “이를 연결시켜주는 연결점으로 론치모니터 ‘플라이트스코프’가 결합해 온·오프라인이 합쳐진 진정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자신이 구상하는 ‘모두가 즐거운 골프 세상’이 어느 정도 실현됐다고 판단되면 꼭 해보고 싶은 비지니스 모델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은퇴 사업’이다.
그는 “헬스커어와 접목해 은퇴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다.
건강 프로그램으로 정기적 관리를 받으며 5살 더 건강하게 살고, 에스테틱 프로그램을 통해 5살 더 젊게 살도록 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보다 여유로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본 골프장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는 골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생각이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우원 “할아버지(전두환) 어퍼컷 맞고 윽윽” [영상]
- 뉴욕타임스도 낚였나… 진위 불명 ‘美 기밀문서’ 확산
- “한동훈 딸 MIT 입학, 특권층의 조작”…국제청원 등장
- 2500선 돌파 강세장에도… 못 오른 대형 증권사 주가
- 쉿! 아무 말도 마세요… 해도 너무한 ‘애플라이팅’ 눈총
- ‘강남 납치살인 배후’ 재력가 부부는 유상원·황은희
- 유지 청탁받은 대구경찰, ‘코인사기꾼’ 영장 늦춰줬다
- 내리막길 차에 놀란 노인 ‘꽈당’…과실 두고 팽팽 [영상]
- ‘협박 혐의’ 무죄 양현석, 여유 찾았나…2심서 웃으며 무죄 주장
- 워런 버핏 “투자가로서 챗GPT는 별로…마음 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