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해외 투자자 위해 제도 개편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 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3'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인 투자등록의무 폐지, 외국펀드 심사 전담체제 구축 등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수요에 부응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외국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열린 'FSS SPEAKS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사 한국 대표‧임직원 등 총 2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금융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신뢰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감독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금융산업 전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불합리한 규제 발굴을 위한 혁신 추진조직 설치 등 감독업무 쇄신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감독기관이 될 수 있도록 먼저 변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등록의무 폐지, 외국펀드 심사 전담체제 구축 등 관련 제도를 개편중이며, 가상자산 규율체계 마련 등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하고, 부동산 PF 등 잠재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사에 대해 한국 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자국의 모범적인 사례와 시스템을 국내에 적극 전파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들은 15년째 매년 개최되는 FSS SPEAKS 행사를 통한 금융감독원의 활발한 소통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급변하는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 한국 금융시장과 외국계 금융사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논의된 외국계 금융사들의 애로‧건의사항을 감독‧검사 및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간담회, 소통협력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국계 금융사와의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