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누른 9359만원 국산차도 1대 있다…고위공직자 차량보니
주요 고위공직자 80명을 대상으로 본인과 배우자 소유 차량을 분석해 본 결과 10명 중 1명 이상이 수입차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지방자치단체장 중에 전기차를 직접 소유한 공직자는 한 명도 없었다.
13일 중앙일보가 최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중앙과 지방 고위공직자 2037명 중 주요 고위 공직자 80명 재산을 따로 분석한 결과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116대 중 98대(84.5%)가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GM과 같은 국산 브랜드로 나타났다. 나머지 18대는 수입차 브랜드로 메르세데스-벤츠가 6대로 가장 많았고, BMW와 폭스바겐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비싼 모델은 GV80으로 9359만원
고위 공직자 80명은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30일 ‘주요 직위자 재산증감 현황’을 발표하면서 추린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과 각 부처 장관, 광역자치단체장과 시‧도 교육감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수입차 등록 비율은 15.5%로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546만여 대) 중 수입차(317만여 대) 비율인 12.4%보다 다소 높았다. 수입차 등록 비율은 2017년 8.4%에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고위 공직자 재산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등록된 모델은 제네시스의 GV80으로 9359만원으로 표기됐다. 한 도지사가 2022년식 신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처의 한 장관도 7520만원에 같은 차량을 신고했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은 계약을 하고도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제네시스의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수입차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시리즈가 가장 비싼 차량으로 등록됐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직자가 2022년식 E250을 6700만원으로 신고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의 E250은 지난 한 해 1만2172대가 팔려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0명 중에는 전기차 소유자가 한 명도 없었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르노코리아의 XM3 하이브리드 등 6대 차량 만이 친환경차로 분류됐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6대에 그쳐
전기차의 고급 세단 모델로는 최근 BMW의 i7이 출시됐지만 가격이 2억1570만원부터 시작된다. 내연기관 최고급 세단 모델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로 불리는 ID.2 콘셉트카를 독일에서 공개했지만 양산은 2025년부터라 한국에서 팔리는 데까지 2~3년은 더욱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충전기도 전기차 보급을 막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충전기 대수는 전기차 1대당 2.6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저속 충전기가 86%를 차지해 20분 안에 충전이 가능한 고속은 여전히 부족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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