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을 수 없는 메냥의 벽… 나폴리 좌절시킨 연속 선방 활약

마이크 메냥(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는 AC밀란보다 더 많은 유효슛을 날렸다. 문제는 밀란 골키퍼가 마이크 메냥이라는 점이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밀란이 나폴리에 1-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은 19일 나폴리의 홈 경기로 열린다.

나폴리는 원정팀, 최근 체력 고갈, 주전 공격수 이탈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과감하게 공격적인 운영을 택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아주 말이 안 되는 전략은 아니었다. 나폴리 슛이 15회 대 12회로 더 많았고, 유효슛 격차는 5회 대 2회로 더 컸다.

나폴리의 유효슛 5회를 모두 메냥이 막아내면서 결정적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전반 3분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의 중거리 강슛을 메냥이 쳐내면서 선방쇼가 시작됐다. 전반 12분 나폴리 전방압박에 이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왼발 중거리 슛도 메냥이 막아냈다.

나폴리는 전반전 초반에 이어 후반전 초반에도 주도권을 잡았는데 이때도 돋보인 건 메냥이었다. 후반 5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찍어 찬 크로스를 엘리프 엘마스가 기습적인 백헤딩 슛으로 연결해 메냥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의 헤딩슛도 메냥이 잘 막아냈다.

종료 직전 나폴리의 공세도 메냥이 저지했다. 후반 42분 코너킥 기회에서 조반니 디로렌초가 문전 코앞에서 날린 슛을 막아냈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메냥의 선방에 찬사를 보낸다"고 활약을 인정했다.

메냥은 지난 시즌 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할 때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특급 수문장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몸만 멀쩡하다면 세계 최고를 다툴 만한 기량을 보여준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위고 요리스(토트넘) 은퇴 후 당연하다는 듯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무실점했는데 네덜란드 공격수 멤피스 더파이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냈다.

나폴리는 아직 희망이 있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열리고, 밀란보다 컨디션 조율에 유리한 일정이며,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돌아온다. 하지만 반드시 득점해야 하는 팀 상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골문에 설 메냥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