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왜 젊어지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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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혁신 제품군 확대, MZ(밀레니얼+Z세대) 겨냥 마케팅, 조직문화 개선, 브랜드 정체성 변화 등을 총동원하면서까지 젊은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는 사업 규모에 비해 제 값을 못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MZ세대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직급·나이·연차에 관계없이 님·프로·영어 닉네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호칭제 변화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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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혁신 제품군 확대, MZ(밀레니얼+Z세대) 겨냥 마케팅, 조직문화 개선, 브랜드 정체성 변화 등을 총동원하면서까지 젊은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선 LG가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를 휴대폰 사업 철수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LG전자는 2021년 4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젊음'을 잃었다. 휴대폰이 빠지면서 주력 제품이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으로 한정돼 주로 '엄마들만 관심 가질법한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졌다. 영국 BBC는 1929년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말하자면 TV는 100년 전에 등장한 제품이다. 다른 가전제품들도 성숙할대로 성숙한 사업이다. 반면 휴대전화는 1970년대 처음 등장했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으로 IBM 사이먼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실제로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는 사업 규모에 비해 제 값을 못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집계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 월풀을 제치고 세계 최대 생활가전 회사로 자리매김한 LG전자는 없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가치가 877억달러(약 124조5000억원)로 세계 5위다. 현대차(35위)와 기아차(87위)도 100위 안에 들었지만 LG전자는 순위권 밖이다. 한국 기업들의 리그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순위에서도 LG전자는 브랜드가치 3조4328억원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85조1497억원으로 국내 1위인 삼성전자와 수십배 차이가 난다.
LG전자가 최근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젊은층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다. 우선 휴대폰이 빠진 자리에 젊은층을 흡입할 수 있는 제품군을 내세우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신혼부부나 엄마들만 지갑을 열었던 냉장고에 분위기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입혀 젊은층의 지갑을 열게 한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수제맥주 제조기 LG홈브루를 내놨고 비싼 돈을 써서라도 한정판 신발을 수집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신발관리기 슈케이스·슈케어도 출시했다.
마케팅의 초점도 젊은층에 맞춰져 있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노트북 신제품 'LG그램 스타일' 한정판을 내놓는가 하면 젊은층이 재미있게 제품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금성오락실', 노트북 사용자들의 온라인 놀이터 '재미' 등을 오픈하며 젊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2021년 12월 취임한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에 젊음과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리인벤트(REINVENT·새로운 변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11가지 리인벤트 LG전자 가이드를 공개하고 실행한 결과 직원들은 '조직이 젊어졌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리인벤트 프로젝트를 조직문화에 접목한 이후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에서는 과반이 넘는 직원들이 리인벤트 가이드를 잘 알고 있고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변화 방향성이 요즘 세대와 협업하기에 딱 맞다" "톱다운 보다는 바텀업으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MZ세대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직급·나이·연차에 관계없이 님·프로·영어 닉네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호칭제 변화도 시도 중이다. 또 1987년 준공한 LG트윈타워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46세로 아직 한창인 건물 내부를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깨끗하고 활기차게 바꾸는 작업이 막바지다. 브랜드 정체성에도 젊음과 역동성을 추가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을 감안해 브랜드 심벌인 ‘미래의 얼굴’에 윙크, 인사, 놀라움 등을 표현하는 8가지 모션을 더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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