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소멸' 위기 극복…월세로 떠난 세입자가 돌아왔다

임온유 2023. 4. 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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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고금리 시대 '소멸' 위기를 딛고 되살아났다.

봄 이사 철을 맞은 3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7개월 만에 60%를 넘어섰다.

13일 아시아경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총 1만8359건 중 전세가 1만1499건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월별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60.4%) 이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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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62.6%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12월 40%대로 추락
전세 매물도 한달 전보다 10% 감소

전세가 고금리 시대 ‘소멸’ 위기를 딛고 되살아났다. 봄 이사 철을 맞은 3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7개월 만에 60%를 넘어섰다. 이자 부담에 월세 시장으로 쫓겨간 임차인들이 역전세난으로 전셋값이 하락하자, 전세 시장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13일 아시아경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총 1만8359건 중 전세가 1만1499건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월별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60.4%) 이후 7개월 만이다. 앞서 미국발(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 전세 비중이 48%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에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세 제도가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임대차 수요가 월세에 집중되면서 월세 가격이 치솟고,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이 전세 가격을 깎으면서, 지난 1월부터 전세 비중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전세 대출 금리가 인하된 것 역시 전세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전세 비중은 ▲1월 55.2% ▲2월 56.3% ▲3월 62.6%를 넘고, 4월 현재 66.9%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추이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매물도 눈에 띄게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2일 기준 4만3349건으로 한 달 전 4만8159건 대비 정확히 10.0%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북구가 -23.9%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마포구 -22.1%, 동작구 -19.8%, 송파구 -19.2%, 강서구 -16.4%, 광진구 -16.2%, 종로구 -15.8%, 양천구 -15.2% 순이었다.

임대차 시장에 전세 수요가 회귀하면서 가격은 여전히 약세이지만 ‘바닥은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은 0.24%로 11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실제로 신축 공급으로 전셋값이 급락한 마포구, 동작구 일대에서는 최근 직전 거래보다 실거래가가 높게 계약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집들이를 시작한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59.76㎡는 지난 2일 6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지난달 30일 5억7000만원 대비 3000만원 높았다. 마포더클래시 입주로 전셋값이 급락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지난 8일 84.59㎡가 8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4일과 21일 7억7000만원/7억5000만원보다 높았다.

다만 강남권에 집중된 신규 입주 물량이 변수다. 올해 서울에는 총 38개 단지, 3만3338가구가 입주하는데 이 중 27%인 9037가구가 강남권에 집중돼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은 봄 이사 철 학군 및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되며, 저가 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늘었다"면서 "향후 금리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간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가격 낙폭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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