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략대결에서 이긴 밀란… 스팔레티의 승부수, 아슬아슬하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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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이 지략 대결에서 승리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원정임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도전이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밀란 이 나폴리에 1-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가 늘 해 오던 공격축구를 고집하기에는 준비가 덜 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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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이 지략 대결에서 승리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원정임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도전이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밀란 이 나폴리에 1-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은 19일 나폴리의 홈 경기로 열린다.
스팔레티 감독이 선택한 최전방 공격수는 엘리프 엘마스였다. 엘마스는 원래 공격력을 겸비한 중앙 미드필더로, 필요하다면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까지 소화해 온 선수다. 공격수로 분류되는 마테오 폴리타노, 컨디션이 나쁜 자코모 라스파도리는 벤치에 앉혀둔 채 미드필더를 최전방에 놓는 선택을 했다.
연계 플레이와 좁은 지역에서의 마무리 슛 등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각종 능력은 현재 나폴리가 보유한 공격자원들보다 오히려 앞선다고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뛰어 왔기 때문에 체력이 충분하고, 전방 압박에 도움이 될 정도로 힘도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처럼 이론상은 그럴싸한 기용이었지만 실제로 엘마스는 팀 플레이에 열심히 가담할 뿐 공격의 파괴력 면에서는 아예 없는 수준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나폴리가 압도하는 듯 보였고, 이후에도 크게 밀리진 않았다. 나폴리가 지난 0-4 대패와 달라진 첫 번째 요인은 포진에 앞서 기동력의 회복이었다. 스팔레티 감독이 주전 선수들에게 딱히 휴식을 주지 않고 주 2회 경기를 치러 왔지만, 경기 간격은 3~4일이 아닌 5일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었다 .나폴리는 킥오프 직후부터 공을 돌릴 때나 수비할 때나 특유의 조직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밀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집중력 우위가 눈에 띄었다. 순발력과 민첩성의 차이는 밀란의 기습적인 돌파 상황에서 드러났다. 원래 돌파 능력이 탁월한 하파엘 레앙, 브라임 디아스가 퍼스트 터치만으로 나폴리 선수를 한 명 제치고 공격을 시작하는 장면이 연거푸 나왔다.
나폴리는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 시작될 때 몰아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밀란에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을 반복했다. 경기 내내 압도하기에는 밀란이 강팀일 뿐 아니라 체력 상태에도 차이가 있었다. 나폴리가 늘 해 오던 공격축구를 고집하기에는 준비가 덜 된 경기였다.
밀란은 전방을 유연하게 운영하면서 역습을 시작하는 선수가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서 공을 받도록 했다. 선제골 상황에서도 오른쪽 윙어 디아스가 중앙에서 드리블을 시작하고, 왼쪽 윙어 레앙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연계햐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베나세르가 왼쪽에서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나폴리 수비가 어느 정도 대응했지만 매번 막아내긴 힘들었다.
후반전에는 밀란의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 활용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르난데스는 폭발적인 돌파력을 가진 풀백이지만 측면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소위 '인버티드 풀백'으로서 중앙으로도 자주 이동하며, 아예 문전으로 돌진하는 등 과감한 공격이 특징이다. 에르난데스가 드리블할 때 밀란 측면 자원이 견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드필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가 자주 접근했다. 이때 거친 수비로 예봉을 꺾으려다 거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나폴리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빅터 오시멘의 부상과 선수단의 누적된 피로를 감안할 때 괜찮았다. 하지만 밀란의 마이크 메냥 골키퍼를 뚫기에는 슛의 횟수만 많을 뿐 결정적인 기회가 부족했다. 반면 밀란은 잘 준비한 역습으로 더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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