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양곡 사료 될 수도"…CJ·오뚜기, 국산쌀 사용 약속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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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산쌀 사용 비중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한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여전히 수입쌀 사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온라인몰 CJ더마켓과 오뚜기의 오뚜기몰을 살펴보니 바로 취식을 하는 용도의 즉석밥과 죽 제품은 국산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냉동·냉장 보관이 필요한 볶음밥류 제품은 수입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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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산쌀 사용 비중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한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여전히 수입쌀 사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비축양곡'이 사료용으로 처분될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소비자와의 최접점에 위치한 유통업계가 마진 남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수확량을 두고 봐야하겠지만 공공비축양곡 재고량이 너무 많아서 내년 특별처분을 고려해야할 수도 있다”며 적정재고 수준을 한참 넘어선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정부는 매년 40만톤가량 되는 쌀을 의무매입하고 있다. 공공비축양곡으로 불리는 해당 쌀은 정부가 수급불안 등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으로부터 매입해 보관하는 양곡이다. 농식품부는 공공비축양곡 매입량이 매년 40만톤 정도로 유지될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이상이 되면 과잉재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식품부에서는 적정 쌀 재고량을 100만톤 내외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연말까지 특별처분이 없는 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재고량이 183만톤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부에서 쌀 가공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도는 쌀을 원활히 소진하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효과적인 공공비축양곡 특별처분 방안으로는 사료용이 꼽힌다. 다만 이는 투입된 예산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중 분해되는 셈인 만큼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사료용으로 특별처분이 이뤄진 적은 과거에도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016년~2017년에도 정부는 보유 쌀이 적정 재고량보다 2∼3배 늘어나자 쌀 100만톤 이상을 사료용으로 특별처분했다. 결과적으로 쌀값 상승에 기여하긴 했지만 정부 재정 지출이 컸고 가공용 가격 등 형평성 시비가 있었다. 현재 공공비축양곡은 보관 기한 3년이 지나면 매입가 10~20% 수준에 팔린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여전히 수입쌀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산쌀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즉석밥에 사용되는 쌀을 수입쌀로 변경 사용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두 기업 모두 당시 “수입쌀을 국산쌀로 대체해나가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감 이후 반년이 다돼가지만 국산쌀 대체 사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온라인몰 CJ더마켓과 오뚜기의 오뚜기몰을 살펴보니 바로 취식을 하는 용도의 즉석밥과 죽 제품은 국산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냉동·냉장 보관이 필요한 볶음밥류 제품은 수입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쿡반'과 '컵반' 브랜드에서 수입쌀이 많이 사용됐다. 쿡반의 경우 판매 중인 제품 20개 전부가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었다. 컵반의 경우 판매 중인 제품 26개 중 가운데 17개가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었다. 당초 21개였던 수입쌀 제품 중 4개 제품은 지난 국감 이후 국산쌀로 전환이 됐다. 오뚜기 경우 냉동볶음밥류 제품 14개 중 10개 제품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었다.
업계는 자정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컵반 4종의 제품은 국산쌀로 전환 완료했고 일부 제품은 수입쌀 사용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당초 사용했던 수입쌀 비중이 워낙 작아서 현재로썬 그 때 이후 바뀐 부분은 없다“면서도 ”관련 부서에서 계속 국산쌀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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