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돌파 강세장에도… 못 오른 대형 증권사 주가

이광수 2023. 4.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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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한 강세장 속에서도 증권사들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증시 상승은 곧 증권사 실적으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는 물론 해외 부동산 지분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에는 강세장의 온기가 닿지 못하고 있다.

강세장에 증시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실적 기대감이 가장 높아지는 증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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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주가 수익률 희비 엇갈린 증권사

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한 강세장 속에서도 증권사들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증시 상승은 곧 증권사 실적으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는 물론 해외 부동산 지분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에는 강세장의 온기가 닿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장중 10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이달 7일 624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해당 종목의 추세를 볼 때 참고되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1년 키움증권은 32.88%, 다올증권은 12.35% 각각 상승했다.

반면 대형증권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종가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18.82%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20%)과 삼성증권(–19.95%), 한국금융지주(–27.87%)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2021년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파티로도 화제였지만, 성장의 핵심이 최근 부진한 IB 부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주요 증권사의 IB실적이 작년보다도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전날 신고가를 경신한 키움증권의 경우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50%가 넘는다. 강세장에 증시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실적 기대감이 가장 높아지는 증권사다. 1월 13조1000억원이었던 하루 평균 증시거래대금은 지난달 21조7000억원까지 올랐다. 키움증권은 부동산PF나 채권발행, 상장(IPO)등 IB부문이 취약한 것이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된 증권사이지만, 부동산 PF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주목받은 것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5조원대였지만 11일 기준 19조434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 증가로 연결되는데, 특히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증권의 경우 지난해 PF발(發) 유동성 위기가 거론된 곳이지만, 핵심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매각해 받은 금액은 2125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30%까지 더해져 성공적인 매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다올신용정보를 130억원에 매각했고, 태국에 있는 법인인 다올타일랜드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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