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CDMO 1위 신화 쓴 삼성...이번에는 ‘의료기기’ 노리나

김성아 2023.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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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저력은 지난 수십년간 검증돼왔다.

지난 2016년부터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는 조직 총괄 수장을 공유했다.

2020년까지 전동수 사장이 두 조직을 총괄했으며 2020년부터 김용관 대표가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과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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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표 의료기기 사업, 영업익 1000억 ‘목전’
분사·합병은 NO...유기적 협력으로 시너지 발휘
지난달 개최된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V8'(오른쪽)과 이동형 엑스레이'AccE GM85' ⓒ삼성전자

삼성의 저력은 지난 수십년간 검증돼왔다. 바이오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위탁연구개발(CDMO)사업 면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러한 저력을 가진 삼성이 최근 의료기기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1년 삼성전자 인수 이후 10여년만의 실적 호조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4851억원, 영업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8% 증가했다. 올해 프리미엄 기기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더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메디슨은 2021년 흑자전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초음파영상진단기다. 지난해 초음파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89억 달러로 연평균 7%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초음파 시장의 성장에 더해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한 첨단기술 개발 등으로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디바이스 시장에서 진척을 보였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시 환자 고통을 경감시키는 프로브 기술과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지방간 초음파 검사기술 ‘TAI™’을 이용한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 의료기기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사업부는 엑스레이 등이 주력 사업인데 그간 삼성메디슨과의 사업 유사성으로 꾸준히 분사 및 합병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최근에도 사내 안팎에서 해당 루머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 10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의료기기 사업 실적이 좋고 다들 잘해보자는 분위기”라며 “분사, 합병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던 것이고 메디슨과는 기술 등 사업 분야가 달라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발전을 위한 협업은 계속한다.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는 주요 경영진이 겸직을 통해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삼성메디슨과 의료기기사업부는 조직 총괄 수장을 공유했다. 2020년까지 전동수 사장이 두 조직을 총괄했으며 2020년부터 김용관 대표가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과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전략마케팅팀장직 역시 유규태 부사장이 양 쪽에서 해당 역할을 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다르지만 같은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할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최근 정부가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국산 의료기기 수출 규모를 2배로 늘려 세계 5위권의 강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육성안을 발표하면서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맞지만 바이오사업이나 반도체 사업과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은 따로 없다”며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 등에서 관련 사업을 잘 영위해온 만큼 꾸준히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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