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졸업하고 라이더 되세요" BMW 모토라드의 한국 시장 성공 비결
"특정 모델 집중 대신 시장 규모 확대 목표"
BMW그룹 기술 '자신감'… 전동화 목표 뚜렷
BMW그룹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모토라드가 올해로 100돌을 맞았다. 팬층이 유독 두텁게 작용하는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100년의 업력은 그 숫자 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높은 신뢰도를 가졌는 지를 가늠케 한다.BMW그룹의 기술과 노하우로 낳은 우수한 제품력, 소비자 만족도가 오랜시간 함께 이어져왔음을 증명하는 숫자다.
'100년 브랜드' BMW모토라드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어떨까? 또 앞으로의 100년은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BMW모토라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마커스 뮐러 잠브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BMW모토라드의 탄생은 100년이지만 국내에 발을 디딘 것은 1999년부터다. 100년의 역사에 비하면 한국에서의 업력은 짧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딘 국내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고가의 프리미엄급 모터사이클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1999년 48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12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2000대를, 지난해에는 3550대를 팔았다. 최근 10년 간 무려 300% 이상 성장한 셈이다. 과연 한 세기를 견뎌낸 브랜드의 힘이다.
"BMW 모토라드가 지닌 목표 중 한가지는 고객들에게 우리 모터사이클로 라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마커스 총괄은 BMW 모토라드가 한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기보다 라이딩 문화 자체를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모터사이클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부정적인 인식이 주를 이뤘다. '깡패', '폭주족', '건달'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단어 중 문신 다음은 바이크였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영화,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라이더는 일탈을 일삼거나 세상에 반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그려지곤 했다.
그래서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숙제는 곧 인식 개선으로 이어진다. 좋은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라이더가 늘어야 판매량도 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BMW모토라드는 국내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몫을 해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마커스 총괄이 자신하는 국내 시장에서 BMW모토라드의 차별점도 여기에 있다. 타 브랜드가 시도한적 없는 '경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터사이클을 단순히 체험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자부심이다.
그는 대표적인 경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제주 라이딩 라운지'와 '카페 모토라드'를 꼽으면서 "제품이 아닌 경험에 대한 기회를 주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가 반영된 사례로, 타 브랜드가 시도한 적이 없는 유일한 경험 중심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 개선은 BMW모토라드를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일부 제품의 판매량만 높은 것이 아니라 모든 세그먼트의 판매 기록이 좋은, '독특한 국가'라는 평가다. 그가 한국 시장에서 특히 주목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국은 다양한 모터사이클 세그먼트를 경험하는 '크로스 쇼핑'을 즐기는 개방적인 마인드의 라이더들이 많은 편"이라며 "한 고객의 경우 슈퍼바이크 성능 경험을 위해 S 1000 RR를, 동시에 투어링 어드벤처를 위해 K 1600 GTL을 모두 구매하기도 한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입장에서 한국 시장이 지닌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이 산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이 타 국가에 비해 불리한 점으로는 정책적인 부분을 꼽았다. 모터사이클의 고속도로 이용이 금지돼 있어 장거리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500cc 이상 배기량 바이크의 비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인 만큼 아쉬움도 크기 마련이다.
마커스 총괄은 "우리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성숙한 의식을 지닌 라이더들을 위한 실제적인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고속도로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BMW모토라드가 세운 앞으로의 계획은 적극적이고도 본격적이다. 저배기량부터 고배기량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 구축하고, 그간 애써왔던 교육 프로그램과 경험 프로그램도 올해 한층 적극적으로 늘린다. 국내 G 310 R을 필두로 진출한 엔트리 바이크 라인업에 추가적인 모델이 등장할 여지도 있다.
특히 '전동화 전환'이라는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BMW모토라드의 자신감은 한층 더 짙어진 모습이다. 100년 업력이 증명하는 신뢰와 BMW그룹의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근거있는 자신감'이다. BMW모토라드는 10년전 전동화 모델 '컨셉-e'를 통해 전기 바이크를 시장에 제시한 선구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마커스 총괄은 "BMW그룹이 전동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장점"이라며 "BMW모토라드 전동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은 BMW그룹이 지닌 배터리셀 기술 분야의 높은 제조, 품질 기준 뿐만 아니라 안전 기준 또한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컨셉 CE 02의 월드 프리미어를 통화 바이크 전동화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도심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향후 출시될 신규 BMW 모토라드의 전 모델을 100% 전동화하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기타 세그먼트 또한 전동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BMW 모토라드는 도심 환경에서 주행하는 전동 모빌리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라이더들의 도전 정신과 더불어 한국이 지닌 역동성, 진취적인 사회경제적 위상이야말로 국내에서 BMW 모토라드가 성공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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